버티는 힘이 부족한 키움 히어로즈가 험난한 원정길에 오른다.

키움은 20일부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주중 3연전을 벌인다. 두 팀의 올해 정규시즌 첫 맞대결이다. 10위 키움으로서는 9위 한화를 상대로 반드시 위닝시리즈 이상의 성과가 필요하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키움은 13일 LG 트윈스전에서 8-2로 승리한 뒤 내리 5경기를 모두 졌다. 올 시즌 연패 숫자가 ‘5’까지 간 팀은 현재까지 키움이 유일하다. 시즌 극초반부터 긴 연패 수렁에 빠져 순위표가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무엇보다 버티는 힘이 부족하다. 키움은 경기 중반부에 승부를 끌고 가는 불펜투수들이 현재 최악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19일까지 성적은 2승5패2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은 6.35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팀 평균자책점은 5.37까지 치솟아 이 역시 꼴찌다.

부상과 부진이 겹친 악재를 만났다. 키움은 마무리투수 조상우가 발목 부상으로 인해 지난 15일이 되어서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지난해 셋업맨을 비롯해 필승조로 활약한 이영준은 팔꿈치 수술로 사실상 시즌 아웃이 된 상태다. 김성민, 김선기 등 다른 불펜투수들이 힘을 내고 있지만, 매 경기 펼쳐지는 접전에 버티는 힘을 내지 못하는 투수들이 즐비하다.

상대가 한화란 것도 키움에게는 영 반갑지 않다. 시즌 초반이라 해도 단 한경기의 결과로 순위표가 뒤바뀔 수 있는 팀들 간의 맞대결은 언제나 큰 부담이다. 더군다나 한화가 18일 NC 다이노스전에서 11-3으로 대승을 거둔 터라 상대 기세를 무시할 수도 없다.

무너진 불펜이 주중 3연전에서 얼마나 회복세를 보이느냐가 결국 관건이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마무리투수 조상우에 앞서 셋업맨으로 김성민을 활용하겠다”며 변화된 불펜 기용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키움으로서는 불펜이 다시 차고 오르는 계기를 마련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