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선발 투수 안우진은 리그를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다. 150㎞를 상회하는 빠른 직구에 세기와 각도가 더해진 슬라이더는 안우진의 최고 무기다. 커브와 체인지업이 있지만 두 구종에 비해 빈도나 위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사실상 '투피치'에 가까운 내용으로 오랜 기간 마운드에서 상대를 압도하기란 쉽지 않다. 자신있게 던질 수 있는 구종이 적어 상대 노림수에 당할 확률도 높다.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만난 키움 홍원기 감독은 "안우진은 직구와 스피드 욕심이 워낙 많은 선수"라면서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전날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2홈런) 2실점을 기록했다. 올해 개인 최다 이닝이자 첫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 피칭이었지만 홈런 두 방을 허용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안우진의 최근 기록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홍 감독의 생각은 그 반대다. 홍 감독은 "광주 원정 때도 그랬지만 주자를 모아두는 것은 아니다. 피홈런 때문에 패전 투수가 되고 있는데 그 부분을 제외하면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준급 선발로 서서히 뿌리를 내려가고 있지만, 좀 더 위협적인 선수가 되려면 구종을 더 필요하다는 것이 홍 감독의 생각이다.

홍 감독은 "어제도 (안우진은) 153㎞ 이상의 직구와 140㎞를 넘나드는 슬라이더를 던졌다"면서 "'투피치'로 승부하기에는 뭔가 보강해야 한다는 걸 본인 스스로 알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선발은 돌아온 에이스인 제이크 브리검이다. 포수 마스크는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가 쓴다. 홍 감독은 "프레이밍이 좋아졌다. 계속 맞춰가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고 신뢰를 보였다.

하루 뒤 등판 예정인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에게도 포수 프레이타스를 붙일 것이냐는 질문에는 "내일 말씀드리겠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