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AFPBBNews=뉴스1투타겸업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성을 가진 선수로 인정받았다.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는 9일(한국시간) "오타니는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10명에 들어가진 못하지만, 그는 워싱턴 내셔널스의 브라이스 하퍼, 시카고 컵스의 크리스 브라이언트보다 더 높은 마케팅 효과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오타니의 마케팅 수익은 600만 달러(약 69억 원)로 메이저리그 선수 중 1위였다. 하퍼 500만 달러(약 57억 원), 브라이언트 350만 달러(약 40억 원), LA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웃 300만 달러(약 34억 원), LA 다저스의 코디 벨린저 250만 달러(약 29억 원)가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오타니는 이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도 있었지만, 본인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스포츠 마케팅 회사의 한 임원은 "오타니가 원한다면 2012년 700만 달러(약 80억 원)를 받았던 스즈키 이치로보다 더 벌 수 있다고 믿는다. 단 하나의 문제는 오타니가 그럴 의사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광고 계약에 있어 매우 까다로우며, 이미 많은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얘기했다.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도 오타니가 후원사를 고르는데 까다롭다는 점을 인정했다. 발레로는 "오타니에게 광고 계약의 양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가 야구장에서 좀 더 생산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전체를 놓고 봐도 오타니의 등장은 긍정적이었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경기장 밖에서 1000만 달러(약 115억 원) 이상의 광고 효과를 누린 메이저리그 선수는 없었다.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가 2012~2014년 기록했던 900만 달러(약 103억 원)가 가장 근접한 수치였다.

콜롬비아 대학의 베테랑 마케팅 컨설턴트인 조 파보리토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상품성 있는 스타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스포츠 스타들은 스포츠뿐 아니라 엔터 분야에서도 가장 유명한 인물들과 경쟁 중이다"라고 상품성 있는 스타로 발돋움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음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타니는 일본에서 이미 초대형 스타고, 미국에서는 성장하고 있는 스타다. 사람들은 그에게 익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홈런더비가 일반 팬들에게 오타니가 누구인지, 오타니가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알릴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