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김웅빈, 김주형 등과의 경쟁을 이겨냈던 전병우는 올시즌에도 48경기 3루수로 나섰다. 구단 내에서는 가장 많은 경기지만 다른 구단의 주전급들에 비해서는 적은 수치다. 이러한 키움의 3루 경쟁구도에 시즌 중반을 맞이한 지금 또 한 번 판도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시작은 신인 김휘집(19)의 등장이었다. 올해 신인 2차 1라운드의 유망주였던 김휘집은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더니 지난달 15일 1군 콜업 후 빠르게 내야에 안착하고 있다. 10일 현재 타율이 0.167로 낮은 편이지만 수비에서는 그다지 흠이 보이지 않는다. 부드러운 풋워크 등 기본기와 작전수행능력, 침착성 등이 돋보인다. 내야 전 포지션을 볼 수 있고 고등학교 때까지 유격수를 주로 봤지만 홍원기 감독은 김휘집을 내심 3루 자원으로 분류하고 있다. 올시즌 18경기 중 17경기를 3루수로 나섰다.

계속 경쟁 중인 김웅빈(25)도 건재하다. 전병우에 비해 수비는 조금 부족하지만 장타력이 돋보이는 김웅빈은 올시즌 3루와 지명타자 그리고 경기 후반 대타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0.247의 타율이지만 장타율이 0.383으로 0.324의 전병우보다 낫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예비역’ 송성문(25)의 합류다. 2015년 입단한 송성문은 2019년 103경기에 나서고 포스트시즌에서도 활약하는 등 키움 코너 내야의 가장 강력한 대안으로 성장했다. 특히 타격이 강점이다. 상무에서 뛰던 올시즌 퓨처스리그에서는 지난 6일 전역 전까지 46경기에 나서 타율 0.350, 4홈런에 28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은 0.509에 달한다. 홍원기 감독 역시 전역 바로 다음날 그를 선발 라인업에 기용하면서 중용을 시작했다. 송성문 역시 박병호 복귀 이후 상황을 고려하면 결국 3루 자원으로 구분된다.

결국 키움의 3루는 기존 전병우, 김웅빈의 경쟁구도에 신인 김휘집에 강력한 경쟁자 송성문까지 참전한 확전양상이다. 홍 감독은 당분간 이들을 이용해 주전 서건창(?)과 김혜성의 체력을 안배하는 등 최선의 운영책을 고민 중이다. 선발이 안정된 키움의 입장에서는 3루의 주인이 결정되면 전력은 더욱 단단해진다.(?)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144&aid=00007486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