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준은 솔직히 방송 타다가 들어온 거라 낙하산인가 싶었음, 드래프트와 달리 신고선수는 구잔의 재량이니까. 좋게는 안 보여서 걍 이 악물고 무시함. 그래도 경기에서 보여준 거 있으니까 인맥 낙하산은 아니구나 했는데 딸려온 사람들이 다 너무 눈새다.

너네가 쉽게 라인업에서 빼라, 타순 내려라하며 천대하는 선수들의 9할은 다 우리와의 추억이 있고 단 하루만일 수도 있지만 그 하루의 경기를 이기게해준 영웅이었으며, 화려한 경기장의 조명아래서 뛰는 모습만 우리에게 남은 게 아닌 놀고픈 거 참고,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라이트 밑에서 땀 뻘뻘 흘려가며 배팅하던 애들인 거 우리는 암. 그런 애들을, 그런 애들에게 가지는 우리 감정을 무시하고 ‘이 팀은 왜 이러냐.’라며 너희가 좋아하는 선수를 팀 위에 두고 이래라 저래라 훈수질하고 중이 절을 바꾸려는 모습이 아니꼬움.

물론 너희에게 우리 팀은 그저 ‘우리 애가 취업한 팀’의 수준이겠지만 우리에겐 목 터져라 응원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경기장에 가고, 팀을 향한 걱정에 잠도 늦게 찾아온 팀임. 우리가 이 팀에 갖는 감정을 무시하는 게 너무 짜증남.

너희가 야구를 대부분 모르는 것도 그로인해 궤변을 뱉는 것도 그럴 수 있고 우리 팀에 대해 모르는 것도 당연함, 근데 무시하지 말고 최소한 우리 구단을 알아가려는 시도는 해줬으면 함. 최강야구 출신들도 이 팀에 섞이려고 노력중일 테니 팬 분들도 그에 맞게 디시의 겆갤이 아닌 ‘히어로즈의 팬‘에 섞이려 노력해줬으면 좋겠음.

다시 말해서 미안한데 이 팀은 취업장소가 아닌 돈 없는 학생이 비상금 깨고도 설레는 마음에 찾아오고 누군가는 활력을 충전하고 누군가와는 강한 인연을 맺어준 팬들의 삶이 깃든 팀임. 그깟 공놀이에 이런 게 깃드냐 물어본다면 당연하다 말할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