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스트레스 땜에 잠을 못 자서 졸피드 처방받아 먹었는데 일단 한 일주일 정도는 신세계였다. 잠도 잘 오고 푹자고 정신도 맑아진거 같고.
근데 왜 이거 장복하지 말라는지 알거 같은게 한달정도 계속 처방받아서 먹었더니 좀비같은 상태가 됨. 아침에 잠 깨기도 힘들고 잠깨서 회사에 가도 몸은 깼는데 정신은 계속 꿈속인 느낌. 남들은 환각도 본다는데 환각까진 아니고 왜 졸면서 엉뚱한 생각이나 착각할때 있잖음?? 딱 그상태가 됨. 문제는 일할때 계속 이 상태이다 보니 난 분명 a를 해야하는데 엉뚱하게 b를 하고 있고 a나b나 똑같은거 아니야? 이런 말도 안 되는 착각을 하게 된다는거임. 그러다 정신차려보면 이미 말도 안 되는 일을 해버린 상태고. 그래서 상사한테 존나 깨짐.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했지??? 진짜 귀신에 씌인거 같은 기분임. 심지어 5만원짜리랑 만원을 햇갈린적도 있음. 그러다 자괴감 들고 멘탈 깨져서 또 잠이 안 오고 약을 안 먹을수가 없게 됨.
결국 회사 그만뒀다.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실수를 계속 하냐고 다그치는데 그렇다고 잠을 못 자서 약먹고 헤롱거리는 상태라고 얘기할순 없잖아.
근데 참 웃기는게 난 내가 불면증인줄 알았거든? 회사 관두자마자 불면증 우울증 싹 사라짐. 그 전까진 매일 자괴감에 울고 잠 못 들고 이불킥 했는데 사표던지고 집에 와서 꿀잠잤다. 휴가철인데 갑자기관뒀다고 존나 욕하겠지만 알빠노 내가 죽겠는데.
암튼 결론은 졸피드 절대 먹지마라. 악마의 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