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키움 응원한지 거진 10년이 넘은 히어로즈 팬입니다.

김혜성 선수에 대한 글을 좀 써보려고 합니다.

저는 고등야구에도 관심이 많았어서 동산고 유격수 김혜성도 눈이 갔고 송구를 오버쓰로로 바꿔준다면 리그 최고의 똑딱이 유격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데뷔 첫해인 2017년에도 응원했고 지금까지도 응원하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봤던 프로야구선수 김혜성은 싸인을 부탁해도 “저요??” 하면서 왼손으로 삐뚤삐뚤 김혜성4를 적는 어린 아이였고, 누군가가 칭찬을 하면 볼이 빨개지면서 항상 겸손해했던 선수였습니다

김혜성 선수는 기회를 많이 받으면서 리그 최고 내야수로 성장했고 겸손도 잃지 않으면서 팀 내외적으로도 많은 여성팬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저도 김혜성 선수의 겸손한 모습에 많이 눈길이 갔습니다.

이 선수의 태도가 바뀐 게 체감된 건 작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라고 생각합니다. 아시안게임 직후 한달동안은 찍힌 사진마다 웃고 있더니 슬슬 욕심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프로 초창기에는 배트도 짧게 쥐고 무릎도 굽히면서 타격을 했고, 대진 않더라도 기습 번트 시도도 종종 했습니다

하지만 작년말을 기점으로 올해는 자세도 꼿꼿이 세운 채 방망이도 길게 잡고 본인의 강점인 컨택을 통해 출루를 하려는 게 아니라 장타를 치면서 스카우터들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모습이 너무 대놓고 보입니다

2년 동안이나 감독이 정리해줬던 포지션도 포스팅을 앞두고 다시 유격수를 도전해보겠다 선언하며 감독과도 의견 충돌을 빚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일은 바로 주장직 박탈입니다. 홍원기 감독 특성 상 성적 좋고 리더쉽 좋은 선수는 주장에서 안 자릅니다. 그런데 이런 감독이 성적도 커리어하이로 가고 있는 선수 주장직을 박탈한다?? 팀에서 메이저리그 몰아주기를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김혜성 선수의 이기적이고 안일한 플레이에 대한 경고를 주는 것입니다


김혜성 선수가 물론 못하거나 나쁜 선수라는 건 아닙니다. 단지 능력이 있는데도 MLB와 개인성적을 위해 장점을 포기한 부분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저라도 거액의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눈 앞에 있다면 장카 시더를 하고 유격수 도전을 하고 싶겠지만, 야구는 팀스포츠이고 팀 순위가 가장 중요하기에 너무 아쉽습니다..


여러분의 생각도 알려주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