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이른 새벽...

당시 군복무중이던 안우진은 휴가를 나와 새벽동안 휘문고 운동장에서 투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새벽이라 그런지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누군가 방망이를 들고 저 멀리 타격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안우진은 직감했다.....

'아... 이는 피할 수 없는 승부와도 같구나...'

숨막히는 순간....
안우진은 주머니에 숨겨둔 로진백을 스윽 바르더니
깊은 숨을 내쉬고 앞발을 들었다...

그렇게 안우진은 전력으로 공을 그 의문의 남성에게 던졌다...

그 순간! 그 실루엣의 남자는 가만히 공이 지나가는 것을 지켜보왔다...

그렇다...  안우진은 직감했다...
'내가 이겼구나...'

그때 저 멀리 그 검은 실루엣의 남자가 외쳤다....
"오마에와 모 신데이루....."

"나니!?"

안우진은 그제서야 알아챘다... 아니 알아챘다기보단 느껴졌다...
그 남자는 스윙을 안한게 아니라 스윙을 보이지도 않게 한 거라는걸...

그리고 몇초후 안우진 등 뒤로 저기 멀리 떨어진 곳에서 팬스에 공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린다....

"철렁~"

안우진은 물었다...
"당신은 누구죠?"


...


"어"








이는 유명한 일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