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 방재실에서 2년 버티다가 쌍기사 따고 공공기관 주임으로 이직했음 

둘 다 장단점이 있고 다르지만, 내가 경험했던 가장 큰 차이점은 

용역은 업무에 범위가 없다. 

이게 신입일 땐 장점이 될 수도 있음. 딱히 일이 정해지지 않아서 아무것도 몰라서 가만히 있으면 진짜로 가만히 앉아만 있다가 퇴근가능함. 

근데 그 생활이 길지 않음, 시설은 노후화되고 필연적으로 사고는 터지는데, 수습 몇 번 하고 나면 시설물을 숙지해야만 나중에 개고생 덜한다는 자연스러운 생각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게됨. 결국 너무 광범위한 일을 혼자서 커버쳐야되는 업무 과중과 법적인 책임까지 부담으로 따라붙음. 

이때쯤 다들 당직스면서 탈시설 생각하잖어ㅋㅋ 건물 어디에 시한폭탄 있는지 알고 있으니까 

반면 공공기관은 

내게 주어진 보직이 뚜렷함, 애당초 해당 업무에 사람을 넣기 위해 구인한다는 순서. 

때문에 내가 해야 되는 일 만 해내면 그 누구도 노터치임. 

가령 내 업무가 행광등 교체라면 일간 주간 월간 분기 점검들 그리고 개선사항(조도를 측정해서 램프 달아준다거나 등)을 디테일하게 진행할 줄 알아야하며, 부장급 인사의 질문에 피드백을 전달할 수준이 되어야함. 때문에 외부 공사업체 부르는 것부터 현장감독도 해야하지. 

그래서 공공기관은 변기뚫기, 똥퍼 안 함. 그거만 하는 보직이 따로 있을테니까.  

용역이었을땐 변기도 뚫고 정화조에서 생리대도 건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