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바닥에 심성이 은근히 뒤틀린 애들이 많아서 그런지

무언가가 자기 심연을 건드리게 되면 폭발하면서 급발진하는 애들이 꽤 있더라.

 아직도 생각나는 애 중 한명은 휴게실에 전등을 교체하러 갔는데 거기 

사무직 남자 직원이 커피 마시면서 앉아 있었음. 여자직원들도 건너편에 같이 앉아

하하호호 신나게 노가리 까고 있었는데 우리가 잠시 비켜달라고 하는 말을 못들은거 같음.

그런데 거기서 얘가 갑자기 급발진 하면서 시비를 걸음.

'야 너 내가 너 비켜달라고 그랬지?'

" 뭐라구요?"

" 사람 말이 안들려? 비켜달라고 했잖아?"

" 아니 ㅅㅂ 이게 어디서 반말이야?"

" 이 새기가 욕을 하네 야 너 내 우습냐?"

심지어 사무직 직원 뺨을 툭툭 침.

"이 새기가 미쳤나!"

 말릴 새도 없이 서로 치고 받고 난장판됨. 

그래도 다행히 사무직 직원이 우리 시설 직원을 일방적으로 두들겨 팸.

신나게 두들겨 맞다가 결국 코피 터지고 바닥에 쓰러져서 케이오됨.

난 속으로  '와 이 색기 싸움 존나 못하는데 이렇게 나댄거야?' 어이없었음.

팀장 및 시설 직원들 달려와서 다 말림.  팀장 90도로 절하면서 미안하다고 하고...

나도 곁에서 괜히 덩달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사과함.

사무직 직원은 피떡되게 팬게 미안했는지 아무말없이 조용히 사라짐.

나중에 너 대체 왜 그런거냐 물어보니

'그냥 같잖아서요.' 

얘가 예전에  판매 영업직으로 그래도 화이트컬러로 근무하다 시설로 넘어왔는데 거기서 오는

자신의 자격지심 +사무직 직원이 여직원들과 히히덕거리는걸 본 순간 치밀어 오르는 열등감+

피해의식 기타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이 뒤섞이며 급발진 한거 같음.

그때는 진짜 그 놈이 참 이해 안됐는데 여기 시설갤 애들 보면 진짜 말도 안되는 피해의식에 쩔어 사는 애가 

이렇게 많았구나 어느 정도 이해가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