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5월 29일(수) 서울시민 100인과 함께 '생명사랑 동행촌 만들기' 시민 제안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민 제안 토론회는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5층, 대강당)에서 진행됐으며, 마을의 자살 위험을 높이는 위험요인과 자살을 줄이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조직, 지원, 실천에 대한 토론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효과적이며 근거에 기반한 '서울형 동단위(마을단위) 사업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을의 구성원인 통장과 동대표, 소방, 경찰, 주민센터, 보건소 공무원, 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센터 실무자, 청년, 생명지킴이 등의 목소리를 담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토론회는 △기조강연 △현장설문 ('생명사랑 동행촌 만들기'를 위해 해야 할 일) △토론1(우리 마을에서 자살 위험성을 높이는 것 : 심리적,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요인) △토론2(정책 제안-자살예방을 위해 우리 마을에 필요한 것 : 조직, 지원, 실천사항) △상호토론으로 구성됐다.
토론회의 포문은 서울시청 시민건강국 정신건강과 이경희 과장의 격려사로 열었다. 이경희 과장은 "서울의 자살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지만 자살문제가 지속되는 만큼 시민의 목소리를 담은 실질적이며 효과적인 자살예방 전략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자살예방을 위한 마을 단위 시민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서울시자살예방센터 김현수 센터장의 인사말과 기조강연 '동행의 힘, 어떻게 생명안심 마을을 만들 수 있을까?'가 이어졌다.
김현수 센터장은 미국 디트로이트의 헨리 포드 의료협동조합에서 1999년~2010년 동안 자살률 75%를 감소시켰던 'Zero Suicide' 사례를 언급하며 서울시 25개구, 424개 동의 주민이 '자살을 줄일 수 있다'는 인식을 갖는 것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자살사망의 원인을 분류하는 체계와 시각은 다양하게 존재한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세나 파젤(Seena Fazel, MD, 2022) 교수 연구팀의 자살사망 요인 관련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에서는 자살사망의 위험요인을 (1) 인구사회학적 영역, (2) 가족력 영역, (3) 임상적 영역, (4) 삶의 역경 영역으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낮은 소득, 사회적 고립, 가족 구성원의 자살이나 자살 시도 경험 여부, 우울증 등이 자살을 유발할 수 있다. 이처럼 자살을 줄이기 위해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어떤 요인들 때문에 자살을 하게 되는지 알아야 예방이 가능하다.
이에 토론1에서 마을의 자살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에 대한 참여자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참여자들은 △1. 사회적 고립이나 가족과의 관계 단절 △2.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대가 없는 것 △3.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우울증 △4. 배우자나 가족의 사망(상실) △5. 은퇴 후 생활에 대한 막막함 △6. 경제적 어려움 △7. 가정불화 △8. 어렸을 때 학대 경험 등을 이야기했다.
토론2에서는 자살예방을 위해 우리 마을에 필요한 것을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참여자들은 △1. 반상회와 같은 모임활동(운동, 요리, 독서 등)을 통해 이웃을 연결하는 것 △2. 생명지킴이와 같이 자살 위기를 포착해 연결해 주는 이웃 △3. 통반장 및 병의원, 편의점 직원, 자원봉사자 등 고립에 놓인 이웃을 공동체나 서비스로 연결하는 지원체계 △4. 우울한 사람을 상담하거나 학생을 상담해 주는 것 △5. 나와 이웃이 위기일 때 이용할 수 있는 전화나 서비스를 평소에 알 수 있도록 알려 주는 것(캠페인, 공익광고 등)과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자살을 줄이기 위해 마을에 필요한 것에 대해 효과성과 시급성에 따라 투표했다. 먼저 효과성 부분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의견은 '커뮤니티 공간 제공, 자살예방 정책 마련, 긴급 재정 지원 기금과 취약 계층 경제 지원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사회적·제도적·경제적 지원을 강화한다(28.4%)'였다.
이웃의 관계망 형성을 위한 공간의 필요, 수행 가능한 자살예방정책,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위험에 놓인 주민을 도울 수 있는 재정 지원과 취약 계층에 대한 경제적인 지원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의견이다.
시급성에 대해서는 '정신 건강프로그램 운영과 자살 낙인 해소 캠페인을 통해 인식을 개선하고, 24시간 핫라인과 응급대응체계를 갖춘 자살 예방 네트워크를 구축한다(26.5%)'라는 의견에 대한 선택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는 마을 주민의 자살예방 인식을 높여 상호작용을 도모하는 것, 위기 상황에 주민이 신속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화나 응급대응체계가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시민들이 내어준 마을의 위험요인과 필요한 것을 제안점으로 정리해 '서울형 동단위 자살예방'을 위한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마을의 자살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시민과 함께 모색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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