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스웨덴영화제(The 13th Swedish Film Festival)'가 지난 7월 공식 포스터와 개막작 공개 이후 영화제 전체 상영작을 공개했다.
스웨덴의 영화들은 세계 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한국에서 접하기는 쉽지 않다. 스웨덴영화제는 한국와 스웨덴의 문화 교류의 일환으로 지난 12년간 스웨덴의 최신 영화들을 한국에 가장 먼저 소개했고, 올해로 13회를 맞이한다.
올해 선정된 상영작들은 동시대적 주제, 형식, 미학, 스웨덴 영화 산업과 제작 방식 등을 조망할 수 있는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영화를 경유해 세계인이 직면한 우리 사회의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9편의 영화를 전국 4개 도시에서 소개한다. 아직 한국에 공개되지 않은 신작 5편을 포함해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열렸던 스웨덴영화제에서 관객들에게 호평받았지만 아쉽게도 많은 관객들과 만날 수 없었던 4편의 작품들도 다시 만날 수 있다.
올해의 개막작 '아브델'은 스웨덴의 이민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폭력과 혐오에 노출된 상황을 그려내며, 가족, 학교 또래 공동체 안에서 어떤 희망을 볼 수 있는지, 어떻게 또 좌절을 겪게 되는지를 설득력 있는 드라마로 보여준다. 'UFO 스웨덴'과 '사랑이 우리를 구원할 거야'는 부모라는 빛과 그림자 안에 머물던 자식 세대가 비로소 자신의 길을 찾아 나서는 흥미로운 성장 드라마다. 상영작 가운데 유일한 다큐멘터리인 '더 킹'은 스웨덴 국왕 칼 구스타프 16세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던진다. 대안적 공동체가 여전히 가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유효한 질문을 던지는 유쾌한 영화, '투게더 99'도 준비돼 있다.
신작 5편에 더해 지난 스웨덴영화제의 화제작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타이거즈'는 축구 선수 마르틴 벵트손에 관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흔들리면서도 굳건히 자기 꿈의 좌표를 수정해 가며 앞으로 나아가는 한 인물과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아틀란티스의 왕'은 가족 내 돌봄의 문제,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 새 길을 모색하는 청년세대의 선택이 결합한 가족 성장드라마이다. '비커밍 아스트리드'는 '말괄량이 삐삐'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일생을 통해 온전한 자기 자신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저마다의 개성과 매력으로 빛나는 9편의 상영작을 올해 스웨덴영화제에서 다시, 처음으로 만나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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