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미안해 내가 술먹으면 꼰대짓 많이하는 거 나도 아는데

나는 술 많이 먹었을때밖에 내 진짜 순도 100% 진심을 표현하는 인간이거든

워낙 숨기고 사는게 많은 인간이다 보니까

나는 있잖아 이 익명 커뮤니티 사이트가 너무나도 좋아

왜냐하면 나는 현실에선 정말 솔직하지 못하고 본심의 10%조차 말하지 않는 사람이거든

진짜 정말로 오랫동안 친해온 친구 아니면

애초에 친구가 몇 없기도 하지만

그런데 내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있잖아 그것도 컴퓨터로

모바일로 쓰면 느리거든 이런 글들은

지금 이 순간 네가 커뮤니티를 하는 지금은 쓸데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 순간 순간이 언젠간 너에게 추억이 돼

정말이야. 나는 네가 꽤 이 스갤이라는 커뮤니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사랑한다고 믿기 때문에

이런 글을 쓰는거야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나나 오랫동안 함께해왔던 여러 사람들 전부

금방 없어져

그걸 내가 확실히 느꼈던 게

내가 처음 진지하고 몰입해봤던 성균관대의 에탐 커뮤니티야.

사람들은 정말 금방금방 사라지더라고

내가 정말 좋아하고 재밌다고 글 자주 보던 양반들

어느 순간 한 순간에 사라져버려

아무 말도 없이. 현생을 살던, 커뮤니티를 하는 것에 회의감을 느꼈던.

그래서 난 그 이후로 내가 소통하는 사람들 한 명 한 명에 소중함과 애착을 느껴

금방 사라질 것을 인지하니까. 이미 경험했으니까.

나이만 헛으로 쳐먹어서 술 쳐먹고 이런 글을 쓸 진 모르겠지만

지금 이렇게 조금이나마나 기억에 남는 것들을 추억으로서 어딘가에 기록했으면 좋겠어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것들이니까

이런 엠생을 사는 나도, 다른 고닉들도

언젠가는 사라져서 네 곁에 더 이상은 없게 돼

그러면 큰 상실감이 생겨버려

좀 더 친해졌으면 어땠을까, 그들과 함께한 추억을 기록했으면 어땠을까 하고

지금은 좆같을 지 몰라도 나중엔 절대 다시 찾을 수 없는 추억이거든

그래서 이미지를 첨부했어

너한테 꼭 남길 수 있는 내 나름대로의 재밌는 추억을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병신도 있었구나 하고

너도 기억하고

나도 기억하고

재밌는 추억으로 남겼으면 해

내 해석이 그냥 꼰대식으로 나도 저랬으니 쟤도 저랬겠지 하는 식의

그런 해석이었을 수도 있지만

처음 널 본 순간 난 보았다구

내가 처음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행복함을 느꼈던 나의 모습을

나처럼 나중에 왜 그때의 추억을 저장해놓지 못했을까 하고 한탄하지 말고

나를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내가 그 정도의 존재일까 생각도 하지만

술을 먹은 김에 자존감이 조금 높아져서

너에게 전달해 보는 메세지.

좋아해요 키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