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이 열리는 런던은 서안 해양성 기후에 편서풍 때문에 가랑비가 자주 내림

그래서 하루 1밀리미터 이상의 비가 오는 날이 여름의 삼분의 일 정도임

옛날부터 윔블던은 비 때문에 중단되는 일이 다반사였음

20세기 말에는 비가 오더라도 대부분 한시간 내에 경기가 속개 되었음

2000년대부터 기후변화 탓인지 비오는 시간이 길어지고 드물게는 하루종일 비가 오기도 했음

날씨 때문에 윔블던이 일정이 파행되는 일이 해가 갈수록 더 많아짐

2007년 윔블던은 비 때문에 전체 일정이 꼬임

2008년에도 그런 일정꼬임이 반복됨. 세기의 대결이라는 08 윔블던 결승도 비 때문에 두차례 두시간 넘게 중단됨

2007년과 2008년의 악몽 때문에 드디어 2009년에 윔블던은 센터코트에 지붕을 달기로 결정함

2009년 전까지 윔블던은 지붕도 없었고, 야간경기도 없었고 일요일에는 아예 경기를 하지 않았음

지금 생각하면 도저히 이해불능이겠지만 지붕과 야간경기 없이 100년 넘게 지탱한 것이 윔블던과 롤랑가로스임

게다가 모든 경기의 5셋은 타이브렉없는 무한듀스여서 극단적인 경기들이 종종 튀어나옴 (US오픈을 제외한 모든 슬램이 마찬가지)

2009년에 센터코트에 지붕을 달았지만 여전히 야간경기는 없었음 (심지어 2012 올림픽 테니스도 야간경기 없음)

한 코트에만 지붕이 생기니까 선수들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됨.

런던과 날씨가 비슷한 파리에서 열리는 롤랑가로스도 모든 경기장에 지붕이 없었고 야간경기도 없었음. 그러다가 2019년에 센터코트에 지붕을 달았음

지금 윔블던은 지붕구장이 두개에 모든 소구장에 야간경기용 조명을 갖추고도 비 때문에 골머리를 겪고 있음

제일 일정이 빡센 1라운드가 대략 마무리되는 분위기지만 하차노프 등의 선수들은 아직 첫경기도 치르지 못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