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바고 어제 처음 봤어


자리도 엄청 좋았어 5번째줄 정중앙 완전 은혜로운 자리였는데

심지어 내 앞에 두분이 안오셨음...그 좋은 자리에 ㄷㄷ

나 현빈 김주원 빙의했나? 저 두 자리 그냥 내가 끊은건가!! 했음


광호는 아역에서 광호로 바뀌는 순간 그 폭풍 성량 어쩔거야...;; 사람 놀래키고 그러나

미도라라는 굉장히 사랑스럽더군...전미도씨 공연을 앞으로 꽤 신뢰하고 보게될거 같아

뭐 언제나 기본기 탄탄한 현주씨도 말할거 없고

의외의 수확은 필석군... 연기가 정말정말 인상적이었어.

정말 주연인 두 사람 이외에도 주요 조역들의 실력이 너무 뛰어나서 참 노래와 앙상블 모두가 탄탄한 볼만한 극이었어



근데 말야

신께서는 하나를 주시면 다른 하나를 안 주신다고

내 뒤에 아줌씨는 폐병에 걸려 오셨더라고

그래..솔까 짜증나고 정말 힘들었는데 그건 참을만했어


근데 내 옆에 두 아가씨들 꽤 뮤지컬 많이 보러다니는 양반들 같던데

엘리자벳 막공 끊었냐 어쩌냐 이런 이야기도 하고 각종 배우이름 줄줄이 이야기하는거보니까


왜 광호 나와서 대사할때마다 둘이 킥킥대니

좋아서 킥킥댄건지 웃겨서 킥킥댄건지 내 알바 아닌데

완전 진지한 장면에서 둘이 계속 빵빵 터져가며

왜 빵 터지셨는지 옆사람에게 중간중간 중얼거려가며 남의 몰입 방해하면 됨니까

안그래도 진지한 극인데

웃어야 할때나 웃지...

아니면 한번 그랬으면 좀 참아보든가

사람이 제어할수 없으니 기침을 하는 뒷양반이 낫지...


참 잘 보고 나와서 내내 내 옆에서 키득대던 소리들만 귓가에 남으니

좀 속상하더라



뭐 간단한 작품평은...

대형 뮤지컬인것에 비해 딱히 인기가 없는 이유는 나름 알거같고...

극이 솔직히 너무 무겁고 임팩트 있는 곡이 눈에 안띄고

다만 앙상블들까지 상당히 실력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극은 참 탄탄하더라는거

진지한 극인만큼 실력있는 짜임이 중요해서 볼만했다는거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은근히 슬프더라는거

조바고에게 잘 어울리는 극일지도 모르겠다 싶어 한번 보고싶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