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메포 유전자드립에 대한 나름의 생각...?

ㅁㅂㄷ2(118.33) 2012.05.19 02:17:51

조회 403 추천 0 댓글 8

오늘 블메포 자체 첫공을 하고 왔는데 나도 저 유전자 관해서 좀 응?했거든

저 때 애들 유전자를 가지고 우성 열성 가를 수 있는 기술이 없었을 텐데... 하고 순간 좀 깼는데

나름대로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보고 검색도 해보고 하면서 아 이런 의미인가? 라고 떠오른 게 있어서 글 써봄

일단 블메포 배경이 1920년대 후반즈음이니까 그 당시 유전자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인지가 젤 문젠데

멘델이 이미 1800년대 후반에 유전법칙을 발견하면서 '유전자'라는 말은 없었지만 대충 이런 게 있지 않을까..? 정도의

추정을 했지만 저 법칙 발견 직후에 한 발표 당시에는 멘델은 듣보잡이었고 나중에 멘델이 죽고 나서야

다른 과학자들이 멘델의 연구를 재발견해서 유명해졌기 때문에 아직 '유전자'는 추정되는 가설 속의 존재였고

이 존재를 확인하려고 수많은 연구들이 행해지는 단계였다고 알고 있음.

여튼 여차저차 해서 곤충 가지고 실험도 많이 하고 하다가 유전자라는 게 실제로 있다고 확인되고

그게 염색체 안에 존재한다는 것까지 확인을 한 게 대충 1900년대 초반이었다는 거 같음

여기저기 뒤지다 보니 1928년에 그리피스가 균을 가지고 실험을 해서 유전자 존재를 확인했다고 나오더라고

(난 전공자가 아니므로 혹시 오류가 있으면 가차없이 지적바람)

이렇게 주절주절 유전자의 역사에 대해 떠든 이유가 뭐냐면 블메포에서 나오는 대사 중의

'유전자'라는 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염색체 속에 들어있는 구체적인 DNA의 개념이 아니고 그냥 추상적인 개념이 아닐까 싶어서.

우리야 지금에 와서 게놈지도도 있고 이런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 유전자 하면 반사적으로 DNA며 이중나선구조가 생각나고

유전자에 어느 인자가 있으면 정신병이 생기기 쉽고 이런 게 줄줄줄 떠오르지만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을 거 같아.

4남매가 유전자라는 이유를 가지고 각각 선정된 건데 그 유전자가 우리가 생각하는 디테일한 게 아니고

외적인 요소들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봤더니 공연 중간에 좀 깨던 게 나름대로 납득이 되더라

아마도 유전자라는 게 있는데 그게 사람이 어떻게 태어나는지를 결정한다더라 하는 막연한 느낌만 있는 상태니까

유전자 자체를 보고 판단하는 게 아니고 그게 발현된 형태를 보고 애들을 선발했지 않을까 해

게다가 나치니까 더더욱 그렇지 않았을까 함. 나치의 당수 히틀러가 아리아인들의 혈통에 매우 집착했잖아.

실제로 '전형적인 독일인'이라고 아리아인의 핏줄을 가진 독일인의 스테레오타입을 그림으로 그려서 배포도 했었고.

한 마디로 말하면 외모나 육체적 능력, 지능 같은 걸 보고 뽑는 거지.

이 유전자가 있어서 눈색깔이 어떻고 지능이 높고 이런 게 아니고 얜 이쁘고 지능이 높은 거 같으니 우수한 유전자인둡.ㅇㅇ하는 식으로

한스는 지능이 높은 아이, 헤르만은 예술성이나 감수성이 뛰어난 아이 등등 이런 느낌으로 각각 다른 4명을 뽑지 않았을까 생각해봄ㅋㅋ

물론 전적으로 나의 의견일 뿐이므로 연출의 의도랑 다를 수 있음돠.....(((((((((나))))))))))

근데 이렇게 쓰고 보니 그냥 별 생각 없이 유전자 드립을 친 거면 내가 한 짓은 구멍메우기가 되는 건가.. 하는 허무함이 좀 밀려오넼ㅋㅋㅋㅋ

횽들은 어떻게 생각함? 각각 의견 좀 말해주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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