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완자한테 휘둘리고 오늘까지 지바고 넘버 곱씹으며 하루를 보내는데
월욜은 공연이 없어서 후기도 없으니 허전하기만 하네

복습하다보니까 지바고 불륜코드에 대한 이야기가 있던데
나두 비슷한 생각이 들어서...

ㅃㅃㅃㅃㅃㅃㅃㅃ주의.. 재탕주의...

지바고와 싸샤에게 수치의 유산이란?

지바고 보면서 불륜코드가 불편하다는 사람많은데
난 지바고와 라라의 사랑이 불륜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랑을 머리로는 이해할수 없지만 마음으로는 이해가 가서 함부로 손가락질 못하겠더라

하지만 수치의 유산 넘버와 마지막 추모식에서는 항상 토냐와 싸샤가 안쓰러워...

수치의 유산 넘버는 지바고가 라라 때문에흔들리는 자신을 다잡기 위해서, 싸샤에게 부끄러운 아버지가 되지 않기위해 마음을 다지는 곡 아니었어?

근데 결국엔 그 다짐에도 불구하고 팩트만 놓고보면 지바고는 불륜남이 되었고, 후세에 길이 남을 시인이 되었으나 그 시의 영감의 원천이 부인이 아니라 라라였다는 사실도 만천하에 공개되었잖아

지바고 가문이 아버지 대에서 풍비박산난 이후에 지바고는 혈통과 가문을 지키기위해 노력한 거 아니였어? 물론 코마롭과 안나, 알렉스 등 주변인물들이 계속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지바고 본인 스스로도 가문을 이끌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느꼈거든.

수치의 유산은 없으리라, 너에게 진실이 되리라며 싸샤를 안아주던 지바고,
무질서와 혼란 속에서 정신을 잃은 와중에도 아들을 찾던 지바고가 아들에게 그런 큰 똥을 주다니..

싸샤 입장에서는 수치의 유산이 없을거라며 자신 앞에서 다짐하던 아버지가 불륜남이었단걸 알면 배신감 느끼지 않았을까?

비록 위대한 시인 지바고의 아들이라는 명예는 얻었지만
불륜남의 아들이라는 굴레도 뒤집어쓰게 되었으니
반쪽짜리 명예일 뿐..

지바고가 가족을 사랑하던 마음, 라라를 사랑하던 마음 모두 진실된 것이었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런 생각할때마다 지바고가 미워진다.. 그래도 진짜 미워할수는 없다는 게 함정...

ㅃㅃㅃㅃㅃㅃㅃㅃㅃ
그냥 토냐와 싸샤가 넘 안쓰러워서...
지바고에게... 남아일언중천금이라고 말해주고싶었다..
정말 라라 없이는 지바고는 결코 위대한 시인이 될 수 없었던걸까? 문학적인 업적으로는 훌륭한 시인이었으나,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인간적으로는 결코 훌륭하지못했던 지바고..

하지만 라라 없이는 지바고란 작품이 흥하지 못했을거란 생각은 들어...
ㅃ결론은
지바고-수치의 유산=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