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네ㅠ 여름 오지뫄... 작년 여름이라면 시원하고 촉촉한 연강홀에서 행복했겠지만 올해는 아니잖아...ㅠㅠㅠ

오늘따라 멜키어가 그리워지는 날이야ㅠㅠ 며칠전에 모비딕모비딕 울며 바다로 갈거야 듣는데.. 극을 여는 대사 말야, 내 이름은 이스마엘. 그 뜻은 추방당한 개척자다. 급 멜키가 떠오르더라고...ㅠ 추방당한 개척자란 표현 타작품 것이지만 멜키어랑 무시무시하게 잘 어울린단 생각이 들어서. 이스마엘은 어딘가로 떠났다가 이제 돌아와 추억한다면, 작품 말미의 멜키어는 "가슴에 새겨진 그들과" 새로운 어딘가로 떠나가야 하겠지만..ㅠㅠ

지금 생각하면 윤멜은 훌륭한 멜키어였는진 모르겠다. 초중반에 똥먹고 실망한 횽들도 많고 로딩 후에도 화해 못한 사람도 많았던 것 같네. 그래도 갠적으론 이상하게 정을 많이 준 멜키어였던 건 확실해ㅠㅠ초연싸는 레전드 오브 레전드라고 들었고 뽀리츠 못 본 건 뮤덕라이프의 한으로 남겠지만 초연 후기들 보면 초연멜키들은 훌륭했지만 내가 정을 주진 못했을 것 같단 생각이 들더라. 물론 안 본 공연 얘기하는 건 웃기지만...ㅋㅋㅋㅋㅋ 윤멜은 (캐릭터 성격 면에서) 순둥이에 서툴고 별로 슈페리어 하지도 않았지만ㅋㅋㅋ그냥 교실 1등 정도 똘똘이?ㅋㅋㅋㅋ근데 난 그런 크게 빼어나지 않은 멜키라서 정감갔던 것 같아.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나서, 막 세상과 성에 대한 호기심으로 눈을 반짝이기 시작한, 또래 중에는 똑똑한 축에 들지만 "아직 어린애"인 멜키어. 그게 참 좋았어. 그래서 아빌립에서도 충분히 헐 저새퀴가ㅠ 할 수 있는 흐름인데도 헐 노네 어쩌려구ㅠ하고 맘졸였었고 토를리에서 어쩔 줄 몰라 하면서 눈물 참는 것도 마냥 안타깝고, 도즈유브노운 마지막엔 완전 감정이입해서 고난과 역경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그래도 힘 내구 잘 살아야 해..ㅠㅠㅠㅠ하면서 축복을 빌어주게 되더라ㅠㅠㅠㅠ이게 엄마마음인갘ㅋㅋ큐ㅠㅠㅠ하는 걸 느끼게 해주는ㅠㅠㅠㅠㅠ

물론 연기적인 면은 깔게 한 바가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막공까지 화해 못한 부분도 있고.. 그래서 솔직히 나한테 윤현민이란 배우는 다른 모든 배우 스텝들과 함께 자줏빛 여름을 보여준 고마운 배우지만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는 아니야. 윤배우 차기작 못 보러 가겠는 거 윤멜키 좋은 기억 깨기 싫은 것도 크다..ㅠㅠ정진해서 다른 좋은 배역으로 만납시다...

13년인가 소극장 버젼으로 올려준다는 카더라만 믿고 기다린다ㅠ.ㅠ 기억하는 모습과 다를 거란 얘기도 들었지만 그래도 아쉬움보단 앞으로 만날 새로운 멜키 모리츠 벤들라가 기대되는 맘이 더 큼ㅋㅋㅋ 허허 싸 없는 이번 여름엔 어떤 공연이 허한 마음 달래줄꼬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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