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ㅃ 막공 주간 야밤에 쓰는 지바고의 시쓰기에 대한 고찰

안티포바(220.70) 2012.05.28 02:17:15
조회 380 추천 4 댓글 11

천둥번개도 치고  밤에 잠도 안와서 끄적여 보는 시쓰는 지바고에 대한 고찰 

지바고에 대한 쉴드 다량 포함 ㅋㅋ


제일 처음 투월즈에서 토냐 아역은 지바고 아역에게 "시는 마음의 소리를 적는거래~" 하고 말하고, 
지바고 아역은 "저녁별 타오를 때면 차오르는 내 안의 말들, 어둠내린 이곳 모스크바 내일로 향하네" 하고 답하지. 
저녁 별이 타오를 때 차오르는 마음의 소리가 바로 내일로 향하는 조국의 러시아. 
어쩌면 처음부터 지바고는 조국 러시아에 대한 순수한 사랑을 시로 썼던 것 같아. 

그렇지만 지바고는 자신이 가진 조국에 대한 순수한 열망, 욕망들을 마음껏 표출하며 살진 못했어. 
즉, 파샤같은 혁명가는 될 수 없었던 것 같아. 애초에 처음부터. 
27일 공연을 보는데 갑자기 토냐와 지바고의 결혼식에서
안나가 "닥터에요~"하면서 자랑스럽게 말하는 그 대사가 섬뜩하게 느껴지더라고. 
그로메코 가문의 사람들은 선량해. 그렇지만 과거의 러시아에 속한 사람들이고, 감정의 절제가 익숙한 전형적인 상류층 사람들이지. 
어쩌면 그로메코 가문에 얹혀 살면서, 그런 사람들 속에서 지바고는 어느정도 반듯하게, 사회적으로는 성공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혀있었을 것 같아. 결혼 전 토냐와 지바고의 대사를 들어봐도 그렇고. 
정말 자유롭게, 자신의 순수한 욕망이 이끄는 대로 살고 싶었는데 
자신을 구해준 그로메코 가문의 사람들을 당연히 등질 수는 없고, 주위 사람들은 코마롭스키 같은 기회주의자들로 득실대. 
코마롭스키 같은 사람을 경멸하지만, 어떤 행동을 취할 수도 없어. 
그렇게 배워왔고, 또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을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을테니까.  
아마도 그로메코 가문에서 얹혀 자라난 그의 어린 시절이, 파샤와 그의 차이를 만들어냈을거야. 

그 와중에 라라를 보게 돼. 
사실 코마롭스키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야. 그렇지만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어. 
그런데 자기보다 어려보이는 그 여자는, 당당하게 파티에 나타나서 코마롭스키를 쏴 버리고 
코마롭스키한테 잡혀서도 침을 뱉고 사라지지. 
엄청난 충격이었을거야. 자기가 어쩌면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아무런 주저함 없이 해버린 그녀를 보면서 
죄책감이 들기도 했을거고,어쩌면 그 순간 정말 자기가 원하던 그 욕망을 바로 인식하게 되었을 지도 몰라. 
그리고는 그녀와 헤어지고나서, 그녀에 대한 시를 쓰기 시작하지. 
그 전에도 지바고가 시를 썼다는 언급은 있지만, 한번도 그 내용이 작품 안에서 등장하지 않아. 
그런데 라라를 만나고 나서부터 그의 시가 어떤 내용이었는지 등장하기 시작하지. 
그의 시는 라라에 대한 이야기였고, 곧 조국 러시아에 관한 시였어. 
그리고 자기가 꿈꾸는 러시아는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고, 느끼고 싶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생명력, 삶으로 충만한 러시아었을거야. 마치 라라 처럼. 
라라는 그런 여자였어. 쾌락의 노예가 된 자기 자신을 벗어나고 싶어서 코마롭스키를 죽이고자 기도하고, 
어쩌면 그런 과거를 정화시켜줄지 모를 파샤를 사랑하고, 결혼하고, 
파샤가 자신의 과거에 충격받아 떠나버리자 위험한 전장까지 따라가고, 
그렇지만 파샤에 대한 자신의 사랑은 자신의 과거를 지우기 위해서였음을 깨닫고 
자신을 순수하게 사랑해주는 것은 지바고임을 깨닫고는 지바고를 열렬히 사랑해.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고자, 느끼고 싶은것을 충실히 느꼈던 사람이었고 
순간 순간 자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귀울이고 살았던 사람이었어. 
지바고가 말하듯, 잘못은 있었을지언정 타락하지는 않은 사람이었지. 

지바고는 마지막 순간까지 시만 써. 
지금 이 순간이 뭔가 잘못되었음을 알지만, 파샤 처럼 혁명에 동참하지 않아. 
어쩌면 마지막 코마롭-지바고 씬에서 처럼 지바고의 시는  "그런 식의 용기는 용서받지 못할" 행위기도 했어. 
그렇지만 어쩌면 그게 작품 안에서의 지바고의 역할이었다고 생각해. 
그에게 "완벽한 신의 창조물"이었던 라라를 사랑하고, 그에 대한 시를 쓰고, 라라를 기억하는것이.
그게 어쩌면 수동적이고 비겁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격변하는 역사의 순간에서 지바고 같이 시대의 흐름을 관찰하고 기억하고 기록하는 사람이 누군가는 있어야 하는 것 처럼 
아마 러시아 역사에서 그런 사람은 바로 지바고였고, 
죄수 처럼 살아야 했지만 죽는 순간 까지 자살하거나 삶을 등지지 않고 
시를 통해 라라를, 자신의 조국 러시아를 성실히 사랑하면서 살아갔겠지.

지바고의 장례식 씬에서 라라의 기억속에서 지바고가 나타나. 
아마도 순수한 열정과 욕망으로 가득했을  젊은 시절의 지바고가 나타나서 자신의 시를 정리하고 라라에게 다가가지. 
라라에게 다가가 웃음을 짓지. 사랑은 영원하리라고 말하며. 
시를 통해 라라, 자신의 조국 러시아에 대한 무궁한 애정을 보이는 그의 그 순수한 사랑. 
그리고 장례식에 나타난 사람들은 지바고의 시를 읽지. 
그의 순수한 사랑과 열정에 동감 하듯이. 

그저 놔두기만 해도, 삶은 흘러가는데 
그렇게 흘러가는 삶은 포착해서 아름다운 언어로 표현하고, 사람들의 기억에 남도록 시를 쓰는 지바고가 
어쩌면 밋밋해보이고, 파샤 처럼 남자 답진 못하고 
흔한 뮤지컬 주인공들 처럼 임팩트 잇고 멋있진 않을지 모르겠지만
막공 주가 시작되는 지금, 왜 이리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지 모르겠다... 

아련 터지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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