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꽃송으로만 돌다가... 드디어 오늘 꽃다송 첫공함. (5.28 밤공)
그전에 꽃송으로 첫공하고... 이제 나도 가열찬 밤벌레로 거듭날줄 알았는데...
극 분위기 탓인지... 오히려 예전보다 눈팅도 덜하게 되고, 진짜 닉처럼 번데기같이
살다가 ㅋㅋㅋㅋㅋ  오늘 꽃다송 첫공 보고선 하찮은 감상이라도 남겨야겠다 싶어서...
잠시 탈피함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좀 이따 나비가 되는대신 난 다시 번데기로 돌아가겠지 ㅋㅋㅋ

일단 꽃다송 본 감상은......... 꽃다송 좋아~~! 아름다워~!!! (핏. 헬가)
 진작 보고 싶었는데.... 어째 자꾸 시간이 안 맞아서
이제야 본게 지금 후회되고 난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한테는 꽃송이 더 맞을거라 생각하고 돌았는데.... 왠일, 꽃다송이 내 취향에 더
들어맞네. 완전 취향 직격타!!! ㅠㅠㅠㅠㅠㅠㅠ
 (오늘 보고 괜찮으면 남은 공연 2층이라도 잡아서 가야겠다 싶었는데... 앞열 중앙에서
보니 2층에서 보기시르다 ㅠㅠㅠㅠ 가까이서 보고 싶어 ㅠㅠㅠㅠ
 2층에서 본 벌레들 어때??? 2층도 괜찮어??? ㅠㅠㅠㅠㅠㅠ)

일단 꽃다송은 이뿨~ 너무 이뿨~~~ 진짜 이뿨~~~~ ㅠㅠㅠㅠㅠ
다른횽들이 말한대로 진짜 여자인 나를 굴욕주는 미모.... ㅠㅠㅠㅠ 첫등장때부터 헉 했음 ㅠㅠㅠㅠ
손동작이라던가 말투라던가.... 진짜 우아하고 여성스러워. ㅠㅠㅠㅠ
특히, 오페라 재연할때 활짝 웃고 꽃으로 장식하는 부분 보면서 진짜 너무 예뻐서 실신할뻔 ㅠㅠㅠㅠㅠㅠ
(열쩌니한테 꽃다송얼빠라고 비난? 한거 취소하겠어.... 보고나니 열쩌니가 백배 이해됨 ㅋㅋㅋ)

난 꽃송만 볼때는 꽃송 말투가 빠른거 잘 몰랐는데.... 꽃다송 보니까 확실히 알겠더라.
말하는 템포가 전체적으로 천천히... 그래서 뭔가 섹시함. 사실 꽃송 말투라던가, 특히
작정하고 개그 칠때 (ex. 역시 중국인들은 도박에 능하다니까 등) 를 좋아해서 그런 부분은
꽃송이 생각나긴 했는데.... 전체적으로 여자목소리내는것도 위화감 별로 없이(아예 없지는
않았지만... ㅋㅋ ) 잘 내고.... 여하간 섹쉬함 -///////- 그리고 담배 필때도 완전 섹쉬 -///-

꽃다송 기억에 남는 장면은 
뚤롱이 르네한테 중국여자랑 산다며? 하는 부분에서 꽃다송이 고개를 약간 치켜들면서
뚤롱쪽을 쳐다볼때, 르네한테 자기를 똑바로 보라고 하고 옷 벗고 서서... 르네가 절망하는걸 보면서 대놓고 비웃을때,
대립씬에서 눈 감은 르네가 얼굴을 쓰다듬을때, 마지막 버터플라이 두번.
특히, 르네를 대놓고 비웃을때는.... 하.... 진짜 충격 받아서....... 지금까지도 계속 곱씹고 있음.

전체적으로 꽃송이 르네한테 사랑과 연민을 느끼는 새침떼기 아가씨 같고... 감정적이고 인간적이라면,
꽃다송은 시종일관 아름답고 도도한, 자존심 강한 여배우.... 르네의 환상을 연기한 배우... 이성적이고 차가워보였음.
그래서 그런가. 꽃송으로 볼때는 르네를 찌질한 서양 건달... 핀커튼에 이입해서 봤고, 그런 결말을 맞은것에 대해서도...
 르네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며 봤는데....
꽃다송으로 보면서 처음으로 르네한테 연민과 동정을 느낌...
상대배우에 따라 같은극, 같은 역을 이렇게 다르게 느낄수도 있네....

근데, 신기한게 보면서 꽃다송이 너무 취향이고 좋아서... 아 남은기간 꽃다송으로 가열차게 달려야겠구나
 싶으면서도 뭔가 꽃송이 자꾸 생각나서, 꽃송도 보고 싶더라.....
이래서 벌레들이 꽃밭을 뱅글뱅글 도는거겠죠..... ㅠㅠㅠㅠㅠ

아, 그리고 이 밑으로 꽃송이랑 비교글 좀 ㅋㅋㅋㅋ (논란글은 아님... 아닐꺼야 ㅋㅋㅋㅋ)

열쩌니가 꽃송 파워경극이래서 꽃다송은 어떤가 했더니... 꽃다송도 파워던데? 하지만 풀파워는 아니고 준파워정도... ㅋㅋㅋ
나비부인 마지막장면 공연할때.... 서로 엔딩이 다르네?
 꽃다송도 오페라 부분 잘하네! 꽃송때도 놀랬는데, 또 깜놀!
계단은 확실히 꽃다송이 수월해 보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전에 어떤횽이 꽃송 베드신... 이 약하면 꽃다송은 애들장난으로 보일거라 그랬는데..... 그렇더라.... 약했음...... -////////-
담배연기가 그렇게 잘 보이는거였구나.... 꽃송때는 몰랐어.... ㅋㅋㅋㅋㅋ
르네랑 대립씬은 꽃송보다 좀더 정적인 느낌.
확실히 극 전체적으로 꽃송보다 객석에서 웃음이 덜 한듯.

오늘 객석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조용하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후기 보니... 내가 앞쪽이라 그렇게 느꼈나봐.
 앞쪽 중앙은 확실히 관극하기 좋았음.
 다만 두번째줄에 앉은 두 여자가.... 아무래도 첫 관극 같은데... 꽃다송 대사칠때 마다 피식거려서.... ㅠㅠㅠㅠ
첨에는 그럴수도 있지 했는데... 끝날때까지 내내 그러니까 진짜 짜증..... ㅠㅠㅠㅠ 아니... 꽃다송이 그렇게 웃길만한
 비쥬얼이며 목소리가 아니지 않나??? 니들 꽃다송이 그럴정도면 꽃송 봤으면 큰일났겠다???? ((((((((((( ))))))))))) 꽃송
 ( ............ 꽃송미안........... 근데 진짜 그런생각이 잠깐 들었....................;;;;;;;;)

끝나고 커튼콜때 진짜 기립하고 싶었고, 기립한 사람들도 많았는데..... 뭔가 중앙 앞열이라 더 기립하기가 힘들드라... ㅠㅠㅠㅠ
 전에 앞열 사이드나 4,5열 중앙일때는 벌떡벌떡 잘 일어났었는데... 내가 키가 큰 편이라....
기립고나리 먹은적은 한번도 없지만... 왠지 못 일어나겠드라고.... 대신 물개박수 치긴
했지만.... 기립하고 싶었는데 못하니깐 계속 찜찜하네.... 나중에는 기립하고 싶음  등대가 되더라도 해야겠다 ㅋㅋㅋㅋ

암튼 오늘 공연 너무 좋아서... 앞으로 얼마 안 남았지만.... ㅠㅠㅠㅠ
그래서 더 가열차게 꽃밭을 돌아야겠다고 다짐했음 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