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입문한지 얼마 안되서 무열이 밖에 모르던 시절에 재밌게 봤었지.....
지금은 줘도 안간다고 생각했지만 그냥 표가 생겼어 어제 밤에
노래나 듣자하고 표 아깝단 생각에 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순간부터 머글월드에 입성한거까진 뭐 좋다이거야
뭐 거기서 얼굴찌푸려 봤자 내가 절대적 소수인 약자라
그 부분은 놨어. 사진 앞으로 찍고 뒤로찍고 뿌잉뿌잉하면서 찍고 공연때 핸폰보고 얘기하고......
젊은 총각이 6년전에 초대권으로 봤다는 조지킬 얘기,
앞에 앉아보는 게 꿈이라는 아주머니 얘기
(뮤덕들 생각 나더라고ㅋㅋㅋ 뻔질나게 드나드는 앞열이 누군가에겐 꿈이구나 싶은)
뭐 기타 등등
그냥 흘려 보고 흘려 듣고 있었지
그냥 내 앞 수구리만 살짝 주의를 주고 즐관람 하려고 했더니
웜매
뭐가 이리 재미가 없냐ㅡㅡ
근데 나빼고 다 재밌다고 난리고 열무 손짓발짓에 꺄꺄~
나도 첨에 열무보고 입성했던 초짜여서 그때는 참 멋지다고 생각했어
장발로 운동권 학생 역할하는거 참 멋지고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지
근데 그냥 내 맘이 변한건지 질리게 봐서 질린건지
초반부터 내 맘에 성난불길이 치솟더라구
솔직히 너무 실망했어. 연습부족 체력부족도 느껴졌구
요새 너무 온 몸의 진을 다 빼며 뒹굴며 울며 열연하는 배우들을 많이 봐선지
좀 그렇더라구
질러야 할 부분은 안전하게 낮춰부르고 한곡당 한두번씩 꼭 살짝씩 목소리 꺽여 나오고;;;;
딴 배우들은 그냥 별만족도 불만도 없는 정도
근데 결정적이 불길은 ㅈㅁㅇㅅ의 연출때문이었던 듯 해;;;;
그나마 재미 별로 없던 스토리 많이 바꿨더라고
여주는 2막에서 미혼모가 되질않나;;
그나마 볼만한 1막 엔딩 전경 방패 퍼레이드는 방패 판때기 왔다갔다 기계가 하는 걸로 바꾸고
열무는 전경 두명과 아주 힘겹게 사투를 하다가 잡혀갔ㅜㅜ
코미디도 아니고;;;;
그리고 때때로 대사가 이어지질 않아서 몇초씩 정적이 흐르고
근데 대사 친다고 대사가 재밌지도 않고
꽃조명 나올때마다 내가 ㅈㅁㅇㅅ꺼 다시 보러온 내가 미친년이지 하면서
내가 한 50대나 60대면 재밌게 보려나 싶었음
사실 연출가 나이때문인가도 싶고
요새 부쩍 여백의 미와 조명의 미에 집착하는 듯 해
근데 첨 보는 사람들은 좋다고 난리던데
이래서 연출가들이 재관람자들 싫어하나 싶기도 하더라고
구멍밖에 안보여
인내의 시간을 보내고 집에 가고싶은 맘이 굴뚝이라 뛰쳐나왔는데
여기저기 사진찍는 인파때문에 나오는 것도 쉽지 않고 충무아트홀 앞마당은 사진찍는 인파로 꽉찼더라구
이런 광경은 첨이라 좀 놀랐는데
나이 있는 사람분들이나 뮤지컬 자주 안보는 머글들 한테는 이런 공연 있어서 나쁘지 않겠구나 싶었어
그냥 거기 낀 내가 미친년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