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내 머릿속에 끝없이 울리는 노동요ㅋㅋㅋㅋㅋㅋ

극세사 안 올라오나 덩달아 기다리다 잔상이 계속 남아서 써보는 뻘감상...인가;; 섬횽들한텐 새로울 것도 없는 얘기겠지만ㅋㅋㅋ

지바고 자체첫공이자 자체막공이었는데 미친듯이 취향ㅠㅠ정도는 아니었는데... 내 대극장 기피증세+사랑이야기 무감각증세를 생각하면 갠적으론 성공적인 관극이었네ㅋㅋ 음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어. 솔직히 불륜은 불륜이니까..ㅠ 마이 부담스러울까 걱정했는데 공연 보니까 진짜 이건 운명적인 사랑이라고밖에 말할 수가 없더라구. 토냐가 라라를 만나서 이해하겠다고 하는데 나도 모르게 끄덕끄덕... 마치 두 개의 레일처럼 만날 일 없던 두 개의 세상이 혁명과 전쟁으로 요동치면서 평생 다시 만날 일 없었을 라라와 지바고가 만남에 만남을 이어가게 된 거잖아. 만약에 시대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서 두 개의 세상이 만나지 않은 채, 두 부부가 처음 지어진 짝과 평탄하고 순조롭게 살아갔다면... 지바고 라라 토냐 파샤 네 사람 모두 덜 아프고, 보다 편안했을 것 같은데.. 하지만 지바고는 대시인이 되지는 못했을 것 같아. 지바고가 역사에 남을 시인이 된 건 전쟁과 혁명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또 다른 세상을 만났고, 또 그곳에 라라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순조롭지만 평범하고 안온한 삶과, 고통스럽고 힘겹지만 그만큼 격정적이고 생명력 넘치는 사랑을 경험한 삶 중 어느 것이 더 행복한 것이었을까. 애초에 삶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다만 살아가는 것이었겠지만...

토냐와 파샤가 너무 눈에 밟히지만..ㅠㅠ 정말 운명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이야기인 것 같아. 이래서 고전이 고전이구나 싶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