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러시아 후기(부제: 안녕 러시아..안녕 섬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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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 갓반인후기 존나웃기네 작성자 : ㅇㅇ

마지막 러시아 후기(부제: 안녕 러시아..안녕 섬주민들)

안티포바

2012.06.03 23:47:44

조회 756 추천 0 댓글 4

마지막 러시아. 조미도.

개인적으로 나는 홍바고의 해석이 마음에 드는 부분, 조바고의 해석이 마음에 드는 부분이 둘 다 있었고

홍을 조금 더 보긴 했지만 조바고도 무척 애정했었는데

오늘 조바고 공연을 보면서 조바고가 표현하고자 했던 것들이 어떤 것들인지

이제서야 명확하게 눈에 들어오는 것 같았어.

전장에서 군사들이 총을 내려놓는 것을 보며 희미하게 웃으며 돌아오는 조바고.

그리고 마지막 스트렐리코프의 죽음에 건배하는 조바고.

참 의미 심장하게 다가온 것들이 많았고 내가 찾던 러시아의 마지막 조각들을 찾은 것 같았지만

허나 마지막 공연이라, 저게 무슨 의미일까 이런걸 분석하며 보고 싶지 않았고

마지막 러시아를 마음으로만 온전히 느끼고 싶었기에

다른 횽들의 강같은 후기들 처럼 극세사나 스터디 글을 쓰지 못해서 미안해.

오늘의 러시아 만은 다른 횽들의 후기도 읽지 않을 예정이야

그 어떤 것도 정의내리지 않은 채 그 자체의 러시아를 내 마음 속에 영원히 간직해놓고 싶은 나의 이기적 욕심 때문.

1월 부터 달리진 못했지만 3월에서 6월까지.. 꽤 오랜 시간동안 달려와고 갤에서 함께했던 시간들,

과거도 미래도 없이 그 순간만을 되돌리고 싶기도 하지만

우리에겐 다른 공연도 있고 미래도 있으니 너무 슬퍼하지만은 말자.

그 동안 함께해서 즐겁고 고마웠다. 섬주민들!

사실 오늘 무대 인사를 보고 온게 조금은 아쉬워.

어쩌면...그게 아니었으면 마지막 러시아를 또렷히 기억할 수 있었을 텐데...

그래도 객석이 많이 차지 않아서 힘들었을 배우들이 작품을...좋은 작품이었다고 말만이라도 해줘서 참 고맙다.

배우들에겐 스쳐지나가는 한 작품이었을지 모르겠지만 나 만큼 까진 아니라도 어느정도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게

마지막 내 욕심.

ㅎㅈㅇㅇ 하지만 이게 끝은 아냐..사랑해. 사랑해.(Feat.지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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