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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않을 모스크바발 기차를 타고 떠난 지바고

즤즤(116.125) 2012.06.04 13:08:46
조회 593 추천 0 댓글 11




연필동무가 러시아 이름 넣어서 만들었던 이 짤이 예뻐서 마지막 후기는 꼭 이 짤로올려야지 했었는데
후기가...후기가 나오지 않아요........ㅠ_ㅠ
2일 홍미도 레전 오브 레전 공연도.. 홍지우 캐미의 최고봉이었던 어제 세미막도, 멘붕멘붕멘붕+웃음의 총막도
전부 후기로 남겨놓고 싶었는데.. 멀써 뒤죽박죽 섞인다 ㅠㅠ
일단 어제 총막공 후기 정리하기 전에 홍바고 막공들부터 ㅠㅠ



2일 홍미도막공은 말그대로 물흐르듯 흐른다-를 실감했던 공연.
내가 이날따라 유독 몰입이 깊게해서 그랬을수도 있는데 모든 장면이 너무도 당연하게 느껴지고
인물들의 감정이 생생하게 와닿아서 나에겐 더 특별히 레전드였던 공연이었어.
인물들이 기뻐하면 같이 웃음이 나고 인물들이 슬퍼하면 같이 가슴아팠던 러시아. 그냥 그 시간, 그 공간 자체같았던..


특히 다른 배우들의 열연도 열연이었지만 이날 홍바고는 너무도 깊은 라라에 대한 감정으로 가득했었는데
라라와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자 라라의  얼굴만 봐도 쏟아질것 같던 울음을 겨우 삼키며 말을 잇던 유리,
얀코의 죽음으로 터져버린 그 울음섞인 나우가 어느때보다 절절하면서도 그래서 더 폭발적이었고.,.

어맨후에서 코마로프스키가 꺼낸 라라라는 이름에 무릎이 꺽이고 주체할수 없는 눈물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돌아서던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어.

도서관에 가서도 쉽게 라라를 부르지 못하고 망설이던 모습을 시작으로 럽파인쥬 내내 웃지 못했던 유리의 얼굴...

그리고 하늘위로 날아가는 그대를 하며 새어나오는 흐느끼던 소리가 가슴을 무너지게했던 나우맆도..

뭣보다 엔딩에서 자신의 무덤을 바라보고 책상에 올려져있던 시를 내려다보던 먹먹한 그 표정.. 

이날은 길었던 러시아 여행에서도 아주 특별했던 한회였어 나에겐.
참 홍바고가 하는 수치의 유산도 오랜만에 들었지 ㅋㅋㅋ 생각치도 못했던 불시의 일격이라 억소리 낼뻔.. 



 

3일 홍지우는 후잊쉬때부터 심상치 않다 싶던 공연.
관객석 정면을 보고있었지만 달빛 걸린 자작나무들 사이로 작은새처럼 숨어서 눈밭에 발자국을 남기며 사라져가는 라라를  눈으로 쫓으며
설레이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던 유리가 너무도 인상적이었어.

그리고 첫 만남부터 강렬했던 만큼이나 너무도 뜨겁게 사랑했던 연인이었고.
헤어질때도 다시 만날때도 영원히 이별할때도 더이상 뜨겁고 절절할 수 없었던 장면들..

무릎꿇었던 도입부부터 너무도 아름답고 홀리한 엣지..

코마로프스키가 퇴장하기 전 유리에게 술병을 들어올리며 인사하던 모습이 아직도 선해.
라라를 살리기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포기하던 유리의 사랑에 대한 이해의 인사같아서...
장례식에 코마로프스키가 하늘을 보며 먹먹한 표정으로 걸어나올때 그래서 더 슬프더라. 

우리 사랑을 걸고 약속해요 라는 말에 차마 쉽게 뱉지 못한 약속할게..한마디.

라라에게 코트를 입히고 문가로 데려가면서 한시도 라라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않고 믿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던 모습.

대체 사랑만 있으면 충분한건 어떤거냐? 라는 파샤의 물음에 심장을 쥐고 몰아쉬던 숨을 가라앉히며 나지막히 웃던 현자슨생.

너무도 환하게 웃었는데 그걸 보면서 웃음 뒤에 숨겨진 눈물이 보이는것 같아 더 먹먹하던 엔딩.




아 그리고 2일날 쿠바리카를 보내고 얼음처럼 굳어버렸다가 내면에 가라앉아있던 스스로를 깨워 일으키듯
조용히 각성하며 읊조렸던 난 유리 안드레예비치 지바고...

3일에는 빨치산에 끌려왔지만 스스로도 외면하고 살아왔던 시간, 자신에 대한 응축된 감정을 폭발시켜버렸던
난 유리! 안드레예비치! 지바고!!!!!!!!!!!!! 까지 이틀간 아주 다른 흐름의 애쉬즈를 보여줘서 너무 좋았다.
바닥에 벌렁 드러누워줘서 더 고마웠어 ㅋㅋㅋㅋㅋㅋㅋ 보고싶었거든




암튼 이렇게 모스크바발 마지막 기차가 떠났네..
마지막에 왕자의 재치덕에 웃으면서 보냈지만 앓이가 없어지는건 아니었나봐
하루밤 묵히고 나니 왜 더 그리워지는건지.

널 다시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내 가슴이 무너져요..
맑은밤 달을 볼때마다 기억할게
비가 오는날엔 빗속의 기다림을 떠올리며 기억할게
눈이 온다면 러시아의 춥고도 뜨겁던 겨울을 기억할게

안녕 진짜 사랑했다 나의 지바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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