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에 뜬금없이 술집씬이 생각나더라고
다네이가 칼튼한테 술사겠다고 해서 둘이 술집오잖아.
그씬말이야.

여태까지는 걍 저씬이 그녀를 갖고 싶다는 욕심+너만 그러기냐+나같이 못난놈 신세한탄 하면서 폭풍 질투 작렬씬 이라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단순 질투가 아니더라.

시드니가 비꼬듯이 그러잖아.
입안에 맴맴도는 말이 있을텐데 하라고
시드니는 법정에서 처음 루시를 보고 반했을때(거의 드러나지 않음) 동시에 다네이와 그녀의 사이를 눈치채고 있었던것 같다.
(이게 지금에사 깨달았다면 나 쫌 많이 뒷북인듯 ㅠ.ㅠ)
그래서 술자리를 핑게로 과연 자신이 그렇게 좋아하는 그녀의 연인이 될만한 사람인가
찔러보기? 내지는 검증? 의 자리였던거지. (암묵적 검증, 수사정신 투철)
시드니는 물론 술에쩔어살긴 하지만 머리가 굉장히 비상한 사람이었잖아.
바사드 찾는다고 술집 찾으러 다닌거하며
일부러 취해서 금시계 보이게 내놓은거 하며
그것이 추후에 법정에서 증거가 될거라는 점까지....

그래서 나같은 사람도 루시같은 여자를 가질수 있을까라고 물었을때
다네이가 루시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며 버럭하는 모습을 봤을때
한편으론 저런 남자라면 그녀를 가져도 되겠다 그리고 내가 받아들일수 있겠다라고 안도하진 않았을까.
(물론 동네이밖에 못본 나로서는 그정도 납득이 가려면 아주아주 많이 연기가 로딩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찌질해서 루시가 아깝게 느껴진다는 점......그래도 난 노래땜이라도 동네이 포기몬한다. 기둘릴께 ㅠㅠㅠㅠ)
근데 그러기엔 본인 마음이 아직 그녀를 너무나 많이 좋아한다는것
그것의 표현이 아마도 "자신은 가족같은 여자도 내어줄수 있는데 당신 뭐냐" 라고 비꼬아버린것
이미 이때 한발 물러났다고 생각해.

이후 "기억안나" 에서는
루시가 사랑하는 여인--> 그 이상의 단계로 자신의 삶 전체를 바꾼 소중하고 숭고한 존경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된 것이라 생각했어.

허나 시드니도 남자사람인지라 자신이 존중해 마지않는 그녀에게 완전히 애정이라는 걸 버리지 못한거지
그녀곁에 가족처럼 머물면서도 혹시라도 그녀가....혹시라도....
잠결에 루시의 헛소리를 듣고도 아주 잠깐 처음의 기대감이 들었던거지.
그게 아닌걸 알게되었을때 본인을 또 자책하고 맘을 다잡았을꺼야.

이후 힘들어하는 그녀와 그녀의 가족을 보며 역할바꾸기를 자초한건
그녀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녀로 인해 바뀐 삶에서 다시 시작하게된 그의 신념이 시킨일이라 생각해.
스스로가 아끼는 다수의 또하나의 가족을 위해 무언가를 할수 있다는 굳은 다짐같은것

아침이라 뻘이 길다. 미안. ㅠ.ㅠ
근데 또 보면 또 다른 생각과 해석들이 생겨날것 같아.
내가 본 전지적 류드니 시점에선 저랬다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