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나눈 횽들처럼 섬세한 극세사 후기를 못 씀 ㅠㅠㅠㅠㅠ이해해줘
곰드니, 임루시, 동네이, 영숙드파르지 였움

먼저 곰드니!!느무느무 잘생기고 이제 곰이라고 부르기도 뭐할 정도로 살 많이 뺐더라구
곰이 연기한 시드니는 암만 봐도 술을 좋아하는 특출난 변호사 같았어
전체적인 연기가 술에 심히 취한 것 같지 않았고, 그때문인지 원작과 비교했을 때
시드니 특유의 염세적인 성격이나 자기비판적 측면이 두드러지지 않았어
잡소리긴 하지만 오늘 술집에서 짠 하다가 병 깨뜨림ㅋㅋㅋㅋㅋㅋㅋ
배우들이 아무렇지 않게 주섬주섬 줍길래 자체 첫공이었던 나는 대본인갑다, 했지만 사고였다며??ㅋㅋㅋㅋ
동네이랑 술마시면서 싸울 땐 탁자를 내려친다는 게 그만 컵을 날려버림
ㅇ또다시 배우들이 슬금슬금 보다가 주워가더라고 ㅋㅋㅋㅋ오늘 곰드니는 힘조절이 안 됐나봐
나는 내가 두도시를 보면서 엄청 울 줄 알았어 평소에 조그만 감동에도 쉽게 우는 편이었거든
근데 두도시를 보면서 울 수조차 없었는데 시드니의 의연함 때문이었어
사랑하는 루시를, 그리고 그 가족들을 위해서라면 이 모든 것은 한 순간일 뿐이라는 곰드니의 얼굴이
너무나도 평온하고 근심, 걱정을 찾아볼 수가 없어서 눈물조차 나지 않았다ㅠㅠㅠㅠ
모든 것을 체념했지만 루시를 위해 희생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벅차 보였어

임루시의 연기는 처음 보는 ㄱ거였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어 우선 인형같은 그 외모가 큰 역할을 했지
애교스럽지 않은 ㅣ연기였는데도 그 얼굴 때문에 덩달아 사랑스러운 느낌??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두어번 대사 씹히고 고음이 조금 불안한 게 아쉬웠다 그치만 좋았어
임루시한테 가장 아쉬운 점은 루시라는 캐릭터가 완전히 표현되지 못했다는 거였어
나만 이렇게 느낀 걸지도 모르지만 난 루시가 사랑스럽고 연약한 여인일뿐만 아니라 남편이 감옥에 갇히고
당장 죽을 상황을 눈앞에ㅣ 두고도, 무너지기보다는 자신의 사랑하는 딸을 위해, 남은 가족들을 위해
강해지는 어머니라고 생각했어 시드니가 말했듯이 생각보다 강한 여자라고..
근데 임루시가 연기한 루시는 글쎄... 한없이 사랑스럽고 연약한,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순정만화의 여주인공 같았어
눈물을 참고 강해지려는 어머니의 의지가 잘 안 느껴졌달까ㅠㅠㅠㅠ이런 점이 조금 아쉽다

영숙드파르지는 원작에 가깝게 그러냈다고 생각해
원작에서 마담 드파르지는 언제나 무표정한 얼굴로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가만히 앉아 뜨개질만 하지
전반적으로 시니컬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마지막에ㅣ 분노를 터뜨리는 게 인상적이었어

두도시 너무 좋았고 본진이 이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개 너무나 감사했어 그치만 다시 보겠냐고 물어본다면 우선 이번 시즌엔 아냐
절대 두도시가 부족하거나 내 취향이 아니라서가 아니라 나에게 두도시는
오래오래, 두고두고 계속해서 생각하고 그 의미를 좀 더 파헤치고 싶은 극이었어
극 전체가 사람과 사람의 관계로 이루어져 있고 그에 담긴 의미들은 약 3시간의 공연동안 모두 생각하기엔
너무나 방대하고 위대한 것이어서 지금 또 보기 보다는 오랫동안 문득 생각 날 때마다, 한 번씩, 두 번씩 그 의미를 되새겨보고 싶었어
그리고 그 의미를 깨달았을 때쯤 재연을 한다면 물론 꼭 보러 갈 거야!!!

오늘 관객들은 참 웃음이 많았다ㅠㅠㅠㅠ횽들이 웃는 것도 관크가 될 수 있다고 말할 땐 이해를 못했는데
오늘 뼈저리게 느꼈어 이미 다른 횽들이 후기 올렸듯이 시드니가 대신 감옥에 들어가 동네이를 기절시키려고 하는 장면에서
웃는 건 뭐지!??도대체 왜???그리고 꼭 그런 이상한 타이밍에 다같이 웃고, 다같이 반응하는 여성들이 있었는데
그들의 정체는 그 자신들만 아는 거겠지ㅠㅠㅠㅠ무튼 웃음이 너무 많은 것도 관크다!!
그 외엔 다들 매너 좋았구 커튼콜 때 서서히 일어나 결국 다같이 기립할 때는 너무너무 기뻤어
아직 안 본 횽들이 있다면 꼭 보러 가길 바래! 절대 후회할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해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