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히 내 기준 )))

1. 관람횟수 0번
관심 가지지 않을 경우 괜찮지만 넘버 하나 들어볼까? 하는 순간 앓이 시작. 확률 10% 이하로 매우 낮음. 하이라이트 영상이 풍부하거나 화질이 좋을 때, 혹은 연뮤갤러들이 많이 앓는 작품의 경우 동지가 생기고 영업이 활발해 앓이 확률 높아짐.

이 경우 앓으면 답이 없으므로 재연 올라올 때까지 삭힐 뿐. 그러나 재연이 올라오고 재연을 보더라도 보지 못한 시즌이 남아있으므로 입맛이 개운치 않아 찝찝하게 앓이를 계속한다. 단 재연을 충분히 돌거나 재연이 만족치 않을 경우, 앓이도가 0이 되거나 무한에 수렴하기도 함.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핥을거리가 떨어짐에 따라 궁금증이나 안타까움, 티켓팅하지 않은 나에 대한 분노로 앓이 감정이 변질됨. 나중에 작품 이름을 듣고 떠올리는 건 덕들의 앓이가 아닐 확률이 높다.

~ 내 경우 _ 모오락


2. 관람횟수 1번
자금사정이 넉넉하고 시간 운용 가능한 덕들에게 앓이 작품의 관람횟수로 언급되기 힘든 1번. 0번보다도 낮은 확률로 발생될거라 생각하나 나는 그지에 시간운용을 잘 못해서인지 의외로 1번 보고 앓는 작품이 많음.

막공주간에 취향인 작품을 만나서 발생하거나 내가 사정이 안 될 때, 자리를 구하기 힘들 때 발생. 혹은 아주 드물게, 관극할 때는 취향이 아니었으나 공연이 끝나고 시간이 가면서 앓이가 위험수준까지 발전하는 경우가 있음

어떤 경우가 되든 간절함 500% 상승. 불판은 댓글 하나하나 확인해 내가 모르던 사실을 확인하고 주워들으려고 노력하는 것도 1번 본 루저덕후일 때가 가장 심한 듯. 원캐가 아닐 경우 내가 보지 못한 캐슷에 대한 미련과 그럼에도 내가 봤던 캐슷이 그날 좋았던 점에 대해 언제든지 5분 이상 이야기할 수 있으며, 그 때 내가 그 공연을 왜 한 번밖에 못 봤는지에 대한 겸연쩍고 안타까운 변명을 언제든지 5분 이상 덧붙일 수 있어야  진정한 앓이공연 1번 본 루저덕후임.(다시 한 번, 내 기준)

이 외에 한 번 보고 감동의 쓰나미가 매우 커서 또 보고 싶지는 않지만, 그만큼 공연이 좋았어서 앓이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는 간절함이 오히려 매우 떨어지며, 불판도 잘 찾아가지 않는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추억처럼 한번씩 아련하게 떠올리며 '정말 좋았었는데.....'하는 수준. 어떻게 보면 앓이도는 낮지만 가격 대비 공연 만족도는 최상.

~ 내 경우 : 모비딕, 필로우맨 (자체첫공 막공주간ㅠㅠ)
서편제 (감동 흐트러뜨리기 싫어서)



3. 관람횟수 n번
모르던 디테일을 알아가고 무대와 조명의 의미를 발견한다. 배우들의 컨디션을 판단할 수 있게 되며 마음에 드는 조합이 생긴다.

이 때 n번과 앓이도의 관계에서 덕 통장 파산도가 정해진다.

n번이면 많이 봤네. 안땡기면 굿.

또돌고싶은타입은
nn번. 통장 망. 지대로 망. 그러나 최다로 2n번 관람해본 나(=찌끄레기)는 공연을 볼 때, 다른 캐스팅이 대사를 뱉는 느낌과 강도를 현재 캐스팅 옆에 세워두고 둘 다 감상하는 수준이 되더라. 사람마다 다를 수 있음. 공연의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공연할 수 있는 지경. 티켓부스가기 슬슬 민망해지는 시점과 동일하다. 다만 이제 공연장이 편해져서 아 오늘 하루도 제대로 끝나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은 적도 많음.

이 때는 공연이 끝나야지 끝내던가, 이제 예전만큼의 감동을 못 느껴서 끝내던가, 어느 순간 최고의 공연을 봐서 더이상 안 보던가.

이상한 건 이럴 때의 앓이도는 다소 통일되지 않음. 좋아하고 애정했던 작품이 시간이 가면서 앓이가 덜해지는 건지 어쩐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달릴 때는 열심히 달렸는데 나중에는 아 좋았지 정도로 치부하는 극도 있고 설렁설렁 달렸는데 왜 더 안 돌았을까ㅠㅠ할 때도 있다

다만 이 작품들은 반드시 앓이 폭주를 주의할 것.. 언제 다 기억했는지 모르는 디테일이나 넘버, 대사가 귀에 너무 생생하게 울리기 때문에 폭주하면 답이 읎다 추억을 붙잡고 울 뿐....




이상 내 기준 정리. 진짜 할 일하기 싫었나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 심심해!!!! 할 일도 있는데 심심하다고 이러구 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