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시리즈 4탄 <멸>

지금까지 나온 편 중 가장 역사적 스토리에 충실했고, 현대적인 소품을 가졌어.

스포 없는 줄거리를 쓰자면... 신라가 고려에 흡수되기 전의 이야기. 마무리를 말하자면 '마의태자는 왜 마의태자가 되었는가'.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역사가 과연 표면 그대로의 역사일까하는 질문과 함께

935년의 그들도, 2012년의 우리도 기록되지 않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하고 있다는 답을 전해주더라.

국립극단 프로그램북이 정말 알차서 프로그램북 보면 더 이해가 잘 됐겠지만 오늘 지갑 안들고 간 나란 년...

근데 한 번 더 볼 의향이어서 그 때 사야지...

굉장히 단순하고 단초로운 무대에 심지어 단초로운 의상과 소품이었는데 가장 집중해서 봤어.

권력과 인간이라는 수지타산 안맞는 이해관계에서 '특출난 인간은 있는가'가 라고 스스로한테 물어보게 됐어.

젊은 배우들은 그냥 쏘쏘였는데 중년 배우들은, 비약일 수도 있지만 손동작하나, 발걸음 하나가 다 맞아떨어져서

아주 연륜의 집약을 본 느낌.

다만 주얼리정 팬분? 아 아줌마 공연보는데 육성으로 대화하지 좀 마시라구요. 아주 팬까페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열은 관크천국이었음.

재관람 의사 몹시 매우 있음!

그리고 백성희장민호 극장... 갔는데 마음이 참... 내가 국립극단 믿고 보는 게 3월의 눈 이후였는데...

상 중이라 그런지 그 국립극단에 자주 보이시는 흰머리 스태프분이랑

손진책 대표~~ 국극에서 하는 프리뷰 때 항상 뵜거든. 근데 안 보이셔서 혼자 또 울적해졌음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