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좀 정리한다고 다른데 올렸던 건데,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어케 봤는지 궁금해서.
극 진행 순서가 아니라 보고 나서 전체적으로 생각해서 씀. 그래서 추측과 가정이 난무....




홍대 클럽의 이름이자 그 곳에서 노래하는 밴드의 이름인 '드바이'.

그리고 어렸을 때 클럽 앞에 버려진 한 소년은 그 곳에 있던 기타리스트에게 주워져 당시 '드바이' 밴드의 보컬이던 구본하의 이름을 따서 길러진다. 

이후 보컬이던 구본하는 교통사고로 죽고 출생신고도 없이 길러진 주인공 구본하는 여러 힘든 상황을 겪었으리하 추측된다. 그 결과로 어렸을 때부터 함께 드바이에서 자랐다고 생각하는 또 다른 인격 '우빈' 이 생겨난다. 즉, 해리성 인격장애를 겪는다. 우빈은 현실의 상처와 고통을 회피하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생겨난 인격이기에 본인의 정신이상을 자각하지 못하는 본하는 고통스러운 기억을 아예 잃는 해리성 기억상실증도 가지고 있다. 극 초반 우빈에게 의지하나 독단적인 모습의 본하와 그를 염려하고 친구 이상의 관심을 보이는 관계도 그를 위한 암시처럼 보이기도 한다. 

최초에 우빈이 나타나게 된 트라우마는 알 수 없지만 그런 고통으로 인해 본하는 자살시도를 몇번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것들로 인해 우빈은 주변 환경으로부터 본하를 상당히 과보호하는 인격으로 성장한듯하다. 그래서 행동의 주도권(몸)은 본하에게 있지만 기억의 주도권(정신)은 우빈에게 있어 묘하게 안정적인 상태로 몇년간 지내왔을 것이다. 

그것이 깨지게 되는 것은 한 '여자'를 클럽에서 만나면서부터다. 그 연상의 여자는 그 이후 편의점에서 일할때도 만났을 것이다. 우빈이 그것을 기억하는 것을 보면 아마 그 여자는 우빈의 인격에 있어서도 아름다운 여자였을 것 같다. 
어느날 본하는 사랑하는 그녀에게 클럽으로 와달라는 쪽지를 주고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는 모르지만 그녀는 결국 나타난다. 

고백이 끝나자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긴 시간 혼자둬서 미안하다고, 어려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알수 없었다는 말을 한다. (아마 우빈은 그녀가 엄마란 것까지는 몰랐더라도 그녀가 사랑한건 드바이의 원래 보컬이었던 '진짜' 구본하였단 걸 알았을 수도 있다. 그는 그 여자가 드바이의 앨범을 들고 있는 것을 보았고 지금의 드바이가 앨범을 낸적이 없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그 여자때문에 또 한번 고통받을 본하 때문에 그녀를 경계했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녀는 죽었다. 
첫번째 가설. 우빈이 죽였다.
본하가 사랑한 사람이 그를 버린 엄마였다는 사실에 고통스러워하는 자신(본하)을 지키기 위해 우빈이 몸의 통제력을 장악해 그녀를 죽이고 자살로 위장했다. 당연히 그 해리성 기억장애를 앓고있는 본하에겐 그 기억이 없다. 

두번째 가설. 본하가 죽였다.
현실의 충격과 분노를 이기지 못한 본하가 충동적으로 그녀를 살해했고 그 결과에 또 고통받고 자살하려는 걸 막기위해 우빈이 나서서 몸을 제어하고 시체의 처리를 했다. 본하는 충격으로 살인의 기억을 지운다. 

세번째 가설. 그녀는 자살했다.
죄책감과 고통을 이기지 못한 여자는 자살하고 그것을 알게된 본하는 충격으로 자살시도를 했거나 스스로 아픈 기억을 지운다. 

위 세가지 가설 중 어떠한 것이 일어났든 그 죽음의 현장에는 그녀와 본하만 있었기 때문에 그는 경찰의 중요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았을 것이다. 조사 결과 그가 정신장애를 앓고 있음이 드러났을 것이고 본하는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경찰조사의) 결론을 내고 치료하가 위해 정신병원에 수감한다. 

치료기간 동안 그의 기억은 극 초반부터 중반까지의 모습이다. 치료는 그 두 인격을 자연스럽게 통합하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가장 고통스러운 기억인 오이디푸스적 상황과 모친살해의 순간을 머릿속에서 다시 겪는게 아닌가 추측된다. 
이러한 해석안에서 극 초중반은 현실의 상황이자 기억의 재구성으로 볼 수 있을거 같다. 
그 안에서 본하는 양극성 장애의 치료제를 먹으려하지만 두 인격의 통합을 원치 않는 우빈은 그를 막는다.

결국 우빈이 약을 먹을 수 있게 해주면서 기억은 돌아오고 본하는 우빈이 자신의 인격임을 깨닫고 이곳이 병원임을 알게된다.

우빈은 사라지고 싶지 않았으며 자신에게 적대적인 이 병원을 벗어나기 위해 끝까지 자신 또는 본하가 여자를 죽인 사실을 감추려했을 것이다. 

본하는 사실을 알고 싶어했지만 사실을 견디지는 못한다. 그가 그린 여자의 그림을 우빈이 마무리 한다. 그리고 이제 나가자고 하면서 우빈이 행동을 주도한다. 

본하가 부른 첫곡 'Trace U'를 우빈이 나와서 부르며 극이 끝난다. 우빈은 몸의 주도권도 손에 넣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