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프리뷰로 네 베르 다 전관 찍었는데...
동베르 프리뷰 보고는 솔직히 돌부리도 웃기고 전체적으로 방방 떠있는게 그닥이어서 좀 실망했었거든.
귀엽긴 한데.. 솔직히 어릴 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너무 재미없어서 읽기를 포기했었음.
그러다 공연 앞두고 책 앞부분만 좀 읽다 갔는데, 앞부분만 읽다 가서 그런지 이건 도무지 내가 생각한 베르테르가 아니어서
내 입장에선 용납이 안되었달까... 프리뷰 때는 꽃다베르가 제일 좋았음.
무엇보다 마리가 '잘생겼다~' 하면 엄청 까딱까딱 수긍이 되기도 하고 ㅋㅋㅋ 동서긔도 잘생기긴 했지만.

암튼 솔직히 프리뷰 보고는 동서긔는 취소할까 싶었는데 패키지 끊어놓은게 있어서.. 취소하면 완전 사이드 아니면 10열 뒤로 가야하잖아.
가뜩이나 무대도 깊게 쓰고 조명도 어두워서 표정도 잘 안 보이는데...;;
그게 싫어서 별 수 없이 어제 앞열 잡아놓은 동벨 또 보러 갔는데 진짜 예상 외로 너무 좋았다...
갤이고 일기장이고 간에 귀찮아서 (디테일 같은 것 기억 못하기도 하고;;) 후기 안쓰는데
진짜 어제 공연이 좋아서 일도 손에 안잡히고 계속 생각나서 왔어.. 이제 여기다 마음 덜어놓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래 ㅠㅠ

솔직히 노래는 정말 좋았는데 어제도 연기면에선 완벽하지 않았음. 난 솔직히 동벨 두번째 보는거라 레전드네 뭐네 그런 소린 못하겠다;;
근데 그 부족했던 연기가 좀 더 보완되기만 한다면 공연 정말 좋을 듯. 이상하게 노래를 못해도 또는 연기가 부족해도 아~주 가끔씩..
캐릭터에 맞아서 그런건지 아님 내 마음이 너덜너덜할 때 봐서 그런건진 몰라도 특정 배우가 마음에 와닿을 때가 있는데 동서긔가 어제 그랬어.
그리고 프리뷰 지우롯데보다 아선롯데와의 케미가 더 좋아보이는건 나뿐?!

둘을 대할 때 노선도 슬쩍 다른 것 같은데 아선롯데와 조금 긴 입맞춤을 나누고 나서의 그 표정이.. 어우 ㅠㅠ
개인적으로 입맞춤은 짧은게 더 아련하고 좋긴 하지만 긴 입맞춤인데도 불구하고 애틋애틋.. 아련아련....... ㅠㅠ
동네이도 봤는데 그땐 키스신에서도 그냥 아.. 하는구나... 그랬거든.. 그런데 어젠 진짜 극에 빨려들어가는 느낌이라 요상했음...
아 특히 그 흰 셔츠 바람으로 롯데 집까지 찾아가는 장면도 나 너무 좋은데... 마이어링 영상 지원되긴 하지만..ㅋㅋ
달아 떠올라라 너의 구름을 뚫고서? 이거 전체 대사가 궁금한데 누구로 봐도 100% 안 들려... ㅠㅠ

그리고 권총 겨눌 때 한없이 어둡고 땅속으로 꺼져버릴 것 같은 표정 대신 알듯말듯 빙그레 웃음짓는게 더 슬프고..
1막 때부터 가슴이 울렁거리더니 폭풍눈물... 내가 동서긔를 보고 우는 날이 오다니......................

결국 나는 베르테르의 호갱년이 되는구나...
산책 시간 되기 전에 도착하려고 지하철역에서부터 마구 뛰어서 집에 오자마자 산책.. 12월 동베르 짜다리 잡고 ㅠㅠ
11월도.. 어차피 취소수수료도 안 붙는데 10열이라도 그냥 동베르에 올인할까 생각하게 됐을 정도로 좋았어.
연말에 볼 것 많아서 아직 파산하면 안되는데.....................ㅠㅠ
아 이제 진짜 어제 공연은 마음에 꼭꼭 묻어둬야지 이 글을 마지막으로... ㅠ.ㅠ 일해야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