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육사에서 단관와서 제복입은 횽들도 많이 보이더라.
내심 관객반응 구리면 어쩌지 고민한 내가 바보였어 ㅋㅋ
커튼콜 시작하자마자 전원 기립했어
노새꾼들 커튼콜부터 반응이 ㄷㄷㄷ
라만차 3번 봤는데 제일 호응도 좋고 나에게도 최고의 공연이였어.

범동키 황동키 홍동키 봤는데
나에겐 홍>범>황 인거 같아

홍에게 비록 범처럼 별처럼 반짝이는 눈동자는 없지만
차마 미워할 수 없는 순수함과 꿈을 쫒는 그 천진난만한 돈키호테역과
현실에선 나에게 조언해주는 듯한 진솔함이 너무 좋더라

오늘은 횽들이 말한 소울댄스는 없던 거 같아. 기대했는데 촘 아쉬워 ㅋㅋ
홍이 마지막에 계단 올라가는데 끄덕이며 미소지을 때 쇟에게 다 알았다고 하는 거 같아서 어찌나 눈물날뻔했는지 ㅠㅠ
그리고 이룰 수 없는 꿈!
하아 말로 표현이 안돼 그냥 홍에게 오슷을 녹음시켜야한다고 봐

공주돈자 오늘 첨이지만 너무 잘하더라
혜경돈자만 두번 봤는데 혜경돈자보다 난 더 좋았어
좀 더 현실적이게 비참했어
혜경돈자는 너무 처절해서 솔직히 중간에 연기라고 확 깨닫게 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공주돈자는 적절하게 끊어가는 감정이 좋았달까??
외려 더 안쓰럽고 감싸주고 싶고 그러더라..
그리고 거울의 기사전에 돈키호테에게 울부짖으며 넘버부르는데 어찌나 우시던지.. 왼블이라 바로 앞에서 봤는데 나중에 서있는데 목까지 눈물로 다 젖었더라..
그럼에도 넘버는 좋았어!

오늘 침대씬. 여기저기 훌쩍였어
공주돈자 감정폭발해서 대사치는데 여기도 훌쩍 저기도 훌쩍 ㅋㅋ
나는 이제 침대씬 눈물은 참을 수 있나봐 횽들 ㅋㅋ
화장번질 염려는 좀 덜었어
눈물이 맺어서 뿌옇게 보이긴 하지만 ㅠㅠ

그리고 산초는 정말 훈산초가 레알이야. 용산초에겐 미안ㅠㅠ
훈산초한테 제일 좋은건 마지막장면에서 누워있는 동키들한테
잘 가라고.. 잘 떠나라고 혼자 힘없는 손짓. 그게 참 좋아
작은 손짓으로 많은 관객들이 훌쩍크리릉 하게 만들어
용산초땐 내가 본 공연만 없었던건지 모르겠지만 그게 없어서 좀 허전했어

그리고 미남영주. 횽들이 묵직하대서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개그코드 많더라 ㅋㅋㅋ
확실히 도지사는 다른 케릭을 보는 것 같았고
영주는 왠지 영주영주를 생각나게 했어
난 미남영주보단 태어날때부터 영주였던 영주이모가 더 좋았어
사실은 영주이모는 지바고때부터 팬이였어서 사심때문인가봐 ㅋㅋ

그리고 까라스코 인배배우 어디갔니 ㅠㅠ
계창까라스코에겐 미안하지만.. 하아 그 비열함 조롱의 설정이 난 싫어
제각기 사연을 갖고 있는 그 케릭이니 미워하기 싫은게
계창까라스코는 그 케릭을 미워하게 만들더라
인배까라스코는 그 사람만이 가진 확고한 신념이 있어서 이해가 갔지만
계창까라스코는 그냥 이유없이 계속 비웃는 듯한 그럼 느낌이었어
그래서 홍동키가 현실은 진실의 적이지 하면서 현실표정과 현실톤으로 대사할 때 너무 통쾌했어

정말 라만차는 힐링극이야
최근 마음이 너무 힘들고 왜 나만 이럴까.. 그냥 되는대로 살자했는데
홍동키가 철야기도씬에서 과거에 연연해말고 미래의 내가 어떨지 생각해보자는 그 장면에 많은 걸 느끼고 반성했어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다 횽들
내 첫 글이여서 그런가봐 이해해줘 ㅠㅠ
이제 집에 다와서 이만 쓸께

조만간 홍공훈영으로 다시 봐야겠어!
횽들 아름다운 밤이야! 모두 굳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