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스포 넣어서 자세하게 쓰고 싶었는데,

 내까짓 거의 감상 나부랭이 보다는 영업을 더 하고 싶어져서
 스포는 일기장에나 쓰고.. ㅠㅠ

 진짜 꼭 봐라 ㅠㅠㅠㅠ 
 이런 극이 그렇게 빈자리가 많다니 ㅠㅠ
 나도 갤 영업에 넘어가서 갔지만, 진짜 이건 백만번 영업을 해도 모자라 ㅠㅠ
 뮤덕보다는 연덕에 가까운 나한테도, 올해에 본 연극 베스트 3 안에 들어갈 듯 ㅠㅠ
 뻥 안치고 오늘 대학로 길거리에서 아무나 붙잡고 이 연극 꼭 보라고 하고 싶더라 ㅠㅠ

 와.. 진짜 ㅠㅠ=bbbb

 사실 시놉만 봐도 알겠지만,
 진짜진짜 어둡고, 불쾌하고, 슬프고, 답답하고, 우울하고, 쓸쓸하고...

 암튼 마이너스 감수성 충만한 극이지만,
 이야기 탄탄하고, 배우들 연기 진짜 한 명도 안 빼놓고 다들 쩔어주시고..
 곱씹을수록 완벽해. 완전 바늘 하나 안들어가게 꽉 찬 극을 보고 나온 느낌.
 (그래서 관객들 중에 배우나 배우 지망생으로 추정되는 훈남, 훈녀들이 많았나..ㅎ)

 그리고 어떤 횽이 1열에서 음식냄새 난다고 해서 무슨 말인가 했더니 진짜 음식 냄새 ㅋㅋ
 근데 그게 진짜 매력적이더라. 그 인물들의 삶 속에 직접 들어가서 앉아 있는 느낌이었어.
 음식은 때로는 삶 그 자체이기도 하니까.
 이 연극에서 음식을 먹는 척 하는 게 아니라 왜 진짜 음식을 써서 냄새를 풍겼는지 생각해보면
 극을 깊이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 해.
 연극에서는 음식 냄새도 굉장히 멋진 소품이고, 배경이 될 수 있구나.. 새삼 감동..

 인생 자체가 양철지붕 아래에 있는,
 벌거벗겨진 채로 세상의 이빨 앞에 고스란히 내던져진 그녀들이
 오직 살아남기 위해 택하는 모든 선택들이 참 처절하고 슬프고 ㅠㅠ
 어떤 사람들에게 인생은 그 자체로 존재의 유린이구나.. 삶이 참 징그럽다..싶기도 하더라.

 진짜 다른 개로리들 말처럼
 또 보고싶기도 하고, 다시는 못보겠기도 하다 ㅠㅠ

 
 암튼 분명한 건, 
 어두운 극은 절대 취향이 아니라거나
 정극을 보면 아토피가 올라오는 횽이 아니라면
 진짜 놓쳐서는 안될 수작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