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지킬이 취향이 아닌 횽들도 있겠지만,
내가 본격적으로 이쪽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 작품이 지킬이라... 내 최애작품임..ㅠ

오늘 인천지킬 낮공을 봤는데..
캐슷은 양준모, 이지혜, 선민...

공연 관극 전 새로운 캐슷들도 궁금했지만...
그보다도 더 떨렸던 건,,,"facade" 를 들을 수 있다는 거에 설렜음..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체넘버..ㅠ
그 시리도록 푸른 조명에 주교님을 중심으로 한 배우들의 합창..ㅠ
오늘도 역시 끝내주더라..
김태문 주교의 지붕날릴 듯한 고음도 여전했고..앙상블들의 쫄깃한 안무도 좋았고..
제대로 소름돋았음..ㅠ
지바고 앙상블도 보이고, 작년 시즌 지킬 앙상블들도 보이고...
신선하면서도 익숙한 느낌의 지킬이었어..

지방공연이다 보니..공연장 전체가 머글머글했고..특히 어린아이들이 많아서..1막 어터슨씨가 등장하여 대사 하기 전까진 완전 시장통이었음..ㅠ
조명이 꺼졌는데도 시끌시끌..ㅠㅠㅠㅠㅠㅠ
불안한 마음으로 관극 시작했는데..... 물론 관크는 있었지만.. 난 오늘 너무나 만족스런 지킬을 보고 나왔다..ㅠ
근데 이 만족감의 60프로는 지혜엠마..!!!!!!!!
오디 이번에 정말 대박신인 발굴한 듯..!!!!
나 오늘 지혜엠마에게 완전 반하고 옴...
지난 지방공연들 후기에서도 대부분의 횽들이 칭찬했었는데....정말 좋더라....
성량이 작다는 평도 있었던 것 같은데 오늘 마이크 볼륨 빵빵히 올렸는지..양옵이랑 듀엣에서 밀리지 않고 잘 부르던데..
지난 엠마들 하고 비교하자면..
우선 체구는 소현엠마처럼 아담하고 얼굴은 인형처럼 이쁘더라...
그리고 연기는 최블리와 조엠마의 중간정도....
최블리의 방방 뜨는 사랑스러움? 쾌활함을 어느정도 적당히 누른 상태의 상큼하고 통통 튀는 모습에 조엠마의 차도녀도 살짝 얹은...엠마.
노래는 정말 대박!!!!!! 정말 편하게 넘버 소화하더라....
목소리는 완전 꾀꼴꾀꼴에...소현엠마나 최블리처럼 가끔 음을 못잡은 건 아닌 가 생각될 정도로 떨리는 음없이 완전 깨끗하게 고음부분 소화하고
기도하네에서 천장 뚫을 듯한 고음도 소화..ㅠㅠㅠㅠㅠㅠㅠㅠ
신인이다 보니..아직 세세한 연기는 부족하겠지만..내 개취로 연기만 보자면 최블리나 소현엠마보다 훨씬 좋았다..ㅠ
앞으로 기대하겠어요..지혜엠마..ㅠㅠㅠㅠㅠㅠㅠ
성악여배우의 새로운 발견이고...꾸준히 노력하고, 운만 잘 따른다면 앞으로 크리스틴이나 글린다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을 것 같음...
개인적으로 임ㅎㅇ이나 배ㄷㅎ보다 몇배는 낫더라...ㅠ

양옵은,,,,,,
등장하는 순간부터....아...잘보인다..얼굴..ㅋㅋㅋㅋㅋㅋㅋ
인천공연장이 무대와 관객석 사이가 엄청 멀어서 1열에 앉았는데도 샤롯데의 7-8열정도에 앉은 느낌이었는데.....
양옵.....잘보이더라...역시 대극장용배우..ㅋㅋㅋㅋㅋㅋ
양지킬은 굉장히 자신을 다그치는 듯한 모습이더라...어찌보면 좀 성격급한 지킬?
이사회신에서도 엄청 허둥지둥.안절부절....그리고 굉장히 화를 억누르는 듯한 지킬이었어...
그래서 만약 주사를 맞지 않고도 지킬이 그냥 저 화를 참지 않으면 바로 하이드가 될 것만 같았던 무서운 지킬...ㅠ
그러다 보니..양하이드는 지킬 때 눌러온 화를 한번에 다 폭발시키는 모습이더라.. 말그대로 제어가 안되는 괴물..그자체....
난 양옵이 묵직한 지킬일거라 기대했는데..뒤에 등장할 하이드때문인지..지킬 목소리가 생각보다 가늘고 좀 높았어...
그리고 하이드는 홍하이드처럼 그릉그릉은 아니고 아주 저음으로 낮게 까는 목소리로 표현하더라고...
좀 아쉬운 게 뒤로 갈수록 양지킬과 양하이드는 목소리로 구분이 안된다는 거....;;;;;;
또 넘버는 성량이 빵빵하게 잘 부르는데....가끔 박자를 잘 못타는 느낌과..마디마디 마지막 음절을 좀 끌면서 불러서...넘버 전체적으로 좀 늘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어..
그리고 양옵이 노래하면서 몸을 잘 못쓰는 타입인가?
넘버 부르는 내내 별다른 모션이나 연기동작이 없고....정적으로 부르니까....노래는 엄청 안정적으로 나오는데....눈은 심심하긴 하더라...

선민루시!!!
너무 이쁜 선민루시..ㅠㅠㅠㅠㅠㅠㅠㅠ
이미 지킬 한번 경험해봤다고 여유가 생긴 듯... 연기력이 확 는 것은 아니지만...감정없이 던지던 대사투도 많이 줄었고...표정연기도 다양해졌더라.
그리고 작년시즌에선 갈색머리더니..지금은 흑발... 매력터짐...완전 인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노래는 여전히 빵빵히 잘 하고..ㅠ 삐걱대는 춤도 여전하고...ㅋㅋㅋㅋㅋ 근데 귀엽..ㅋ

양옵과 선민루시의 덴져는....
양하이드가 선민을 자신의 품에서 으스러뜨리려는 듯한 덴져였음....
놓아줬다, 당겼다..하는 덴져라기 보다..하이드가 루시를 거의 자신의 품에서 내보내지 않고 소유물처럼 움켜쥐려고만 하는 듯...
안그래도 선민루시 체구 작은데..양옵 품에 쏙 들어가서...부러질 것 같았음....
그리고 덴져에서 선민루시 리액션들 엄청 많이 좋아졌다...섹시터짐....
목소리, 눈빛, 몸의 움직임.....정말 많이 늘었더라....

지킬의 가장 큰 자체관크인 천둥소리..ㅋ
쾅! 하는 순간...다들 허허허 꺄르르르 웅성웅성- 거렸는데.....
1열의 나랑 내 옆의 관객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는......;; 외롭지 않아요..덕형제여..ㅋㅋㅋㅋㅋㅋㅋㅋ


비콘스필드 부인역을 한 지바고의 미친아주머니는...사실 피하고 싶더라..ㅠ 노래부를 때마다..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고..;;;;
어터슨씨는 희정어터슨만큼 개성강한(?)ㅋㅋㅋ 어터슨은 아닌데....약간 심심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지만...괜찮았어..근데 존재감이 부족하긴 함..;;;
횃불청년역의 지바고의 톨야는...오랜만에 봐서 방가방가..ㅠ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유덕배우의 비웃는 듯한 입꼬리..등장하는 귀족들에게 인사, 나가면서 경멸하는 눈빛...그립더라...ㅠ
사제님....지난 시즌의 맑고 고운 목소리의 사제님은 지금 스페인에서 노새를 열심히 끌고 있고..지금 새 사제님은...사제특유의 분위기는 없지만...차분한 목소리는 좋더라..
지난 시즌.. 머더머더 에서 "여자도 죽이는걸" 부분...매번 싸웠었는데..이번 여앙은 제대로 소화해줘서 만족..ㅋ
스파이더는....이번 노선을 더 건달스럽게 처리한 듯.... 걸음걸이도 더 건들건들..말투도 건들건들.....


공연이 엠알로 진행되다보니....배우들이 감정에 따라 노래를 늘이고 땡기고 하는 게 너무 잘 느껴져서..순간순간,,거슬리긴 하더라...
가끔 양옵과 지혜엠마는 랩할 때도 있었고...;;;;;
그리고 넘버들이 전체적으로 가사가 바뀐 부분들이 있었는데...왜 바꿨는지..이해가 안되던데;;;;
특히 컨프롱의 마지막 가사는..........진짜 별로...;; 다시 예전으로 돌려놨음 좋겠다..ㅠ


오늘 지킬을 본 소감은....
예당지킬도 봐야겠다..ㅋ 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양지킬.. 나랑 살짝 안맞는 것같으면서도 분명 땡기는 부분도 있어서 한번 더 보고 싶고.
윤지킬은 못만났으니 보고싶고...
지혜엠마는 너무 맘에 들어서..또 보고 싶고...
선민루시는 쏘냐루시 다음으로 내 애정루시라..볼거고...
의정루시 잘한다는데..못봤으니..만나야 하고,,ㅋ
(정엠마는 스킵!)


오늘 커튼콜에서 바로 기립하려다가...바로 뒤 2열에서 카메라 꺼내드는 바람에 방해안되려고 엉덩이만 움찔움찔 하다가....
지혜엠마 등장하는 순간..도저히 참지 못하고 익룡소환과 함께 기립 함..ㅋ
등대기립일까봐 순간 쫄았는데...다들 기다렸다는 듯..군데군데 기립한 사람들이 있어서 외롭지않았다..ㅋ
양지킬....커튼콜에서 머리끈 풀고....머리 찰랑찰랑 흔들고......돌아서서 음악 끝나는 거에 맞춰 손을 앞으로 쭉- 뻗는 동작하고 암전되는데...
마치 우린 슈퍼주니-어! 예요..하는 포즈라...웃음터짐..ㅋ
새로운 동작을 연구해주셨으면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