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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의 연속 - 연극 [나쁜자석]

은로(14.138) 2012.11.12 16:44:44
조회 882 추천 1 댓글 18

1.
"9살에 만나고, 19살에 사랑하고, 29살에 내 인생이 되었다."
카피는 강렬했고, 포스터도 세련된 이미지로 꼭 보고싶은 연극으로 만들어주기에 충분했다.
토요일 저녁은 늘 많은 차들 틈에 묻혀 교통과의 전쟁을 해야한다는 사실을
잠시 잊었던 여자친구는 약속시간에 늦을것 같음을 통보했고,
나는 부랴부랴 다른 친한친구를 불렀다.
불편함의 시작이었다.

2.
무대 구성은 단촐했다. 배경과 사선으로 가로지르는 경사 그리고 조명.
이 단순한 조합으로 2시간 동안 어떤 이야기를 풀어갈 것인가 궁금했다.
바로 얼마전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봤던 대학로 예술마당보다 좌석 간 앞뒤 간격도
넓었고 가운데 정중앙 이라 공연을 감상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조건이었다.  

3.
공연 시작은 네명의 주인공이 결성한 밴드가 흥겹게 노래하며 시작한다.
이후 이들 네명의 9살, 19살, 29살을 오가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죽마지기인 프레이져, 폴, 앨런 3인방에게 전학생 고든이 나타난다.
소심한 성격에 외로움 많은 고든에게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비상한 재주가 있다.
3인방의 대장 프레이져는 고든의 이야기를 듣고 호감을 느낀다.
특히 고든이 '하늘정원' 이야기를 할 때 나머지 3명이 그 이야기를 표현하는 장면이
이 연극에서 가장 인상깊고 재밌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그걸로 끝이었다.
9살, 19살, 29살을 연기하는 배우들은 목소리나 행동등으로 각각의 장면을 다르게
표현하려 애썼지만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했고, 담배 피는 장면, 욕하는 장면은
극의 흐름 구성 상 과연 필요한 장면이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고 이 역시 불편했다.
어떤 공연이든 몰입과 감정이입이 힘들다면 결과는 '재미없음'으로 나타난다.

4.
과거 홍석천이 커밍아웃을 하고 연예계에서 퇴출당하던 시기. 즉 다시말해
우리 사회에 동성애라는 화두가 던져지기 시작하던 무렵에는 이 연극이 좀 더 흡입력을
가졌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사회는 벌써 이만치 와있는데 동성 친구에 대한 모순된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역시 진부하게 느껴졌다.
고든을 바라보는 프레이져의 복잡한 마음을 이야기하고싶음은 느껴졌으나, 이야기의
전달 방식이 공감가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5.
어느날 물건들이 사람들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자석들은 서로를 밀어내기만 할 뿐 가까워질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를 계속 때려서 자석의 기능을 하지 않는 나쁜자석이 되려했다.

버려진다는 것에 대한 강박을 가진 채 끝내 자살해버린 고든!
고든의 외로움을 끝까지 보듬지 못한 자괴감에 빠진 프레이져!
앨런의 부인과 바람을 피면서도 고든의 이야기로 돈을 벌어보려는 폴!
특유의 넉살로 관계의 윤활유같은 역할을 하는 앨런!

소재와 이야기 전달방법에 있어서 연극이란 형식보다 영화가 더욱 적합한 것 같다.
영화로 제작된다면 그리고 각 캐릭터를 섬세하게 살리며 전반적인 배경의 이미지를
잘 살려내면 수작이 탄생할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연극으로서는 비추!
주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지 않은 연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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