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자첸 정말 좋다. 시작하자마자 장발장의 이야기가 송스루로 줄줄 나오는데 딴 생각 할 겨를이 없고 완전 빠져 듬. 진행에 군더더기가 없어.

전과자라 쫓겨다니다 은촛대 사건 나오는데 그때부터 소름이 돋음. 그리고 공장에서  팡틴 쫓겨 나고 (대사가 잘 안들려  팡틴이 뭣 땜에 쫓겨나는지 잘 몰겠음. 아마 예뻐서? ㅋ 애 있는데 처녀인 척 했나?), 머리 잘라 팔고 장발장을 만나고, 그러다 장발장과 자베르가 재회하고, 정의로운 장발장은 자신의 누명을 쓴 사람을 구할까 말까 갈등하지. 순싯간에 확확 지나가는데 완전 좋아.

그리고 갈등 끝 법정에 등장해 외치지, 내가 바로 2 4 6 0 1이라며!!! 근데 삑사리를 내며 외쳐 ㅠㅠ

솔까 저 장면 앞까지는 멀티오르가즘 느끼듯이 완전 극에 빠져 헉학 대고 있었는데 저 삑사리 이후론 초반처럼 집중이 안 되는거야. 이 죄수 번호 외치는 데를 엄청 기대했거든. 정의로움 표현의 끝판왕이기 땜에 공연 전체에서도 주요 포인트인데 이렇게 대놓고 목소리 뒤집어지는 경우는 처음이라 초큼 당황했어. 심지어 원래 그렇게 부르는 건가 생각하기도;;;

공연장에선 실수였나 싶었는데 공연 보고 갤 들어와서 종종 그런다는 글 보고 기가 막혔음. 

이 부분은 정발장의 음역을 오버하는 키인 것 같아. 그런데 어떻게 캐스팅이 됐을까 미스테리. 

정발장이 캐스팅 되고 영국에 보컬 트레이닝 받으러 갔다왔다는 기사를 본 적 있는데, 그나마 오디션 본 사람들 중 가장 나은 정성화씨 캐스팅 한 후에 음역대를 좀 더 늘려볼 생각이었을까? 

프리뷰 막공이라 프리뷰 끝난다고 고쳐질 일도 아닌 것 같고.

횽들은 김발장이랑 더블을 원하는 것 같은데, 어제 저기서 삑싸리 나는 것보곤 더블이 아니라 정발장이 얼터로 떨어질 것 같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은 좋았음. 

오케 훌륭했고. 정발장 삑싸리 냈지만 나쁘지 않았어.

앙상블 좋았고. 떼창에선 뭐라 하는지 잘 안 들리지만.

자붸르는 더 말 할 필요도 없고.

에포닌은 미남이시네요에서 워낙 내 타입이어서 기대가 컸는데, 대극장에선 좀 안 맞는 보이스 칼라 같기도 하고. 얼굴에 뭐 발라놨는데도 막 광채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