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에 정발장 보고, 오늘 마티네에 김발장 보고 옴!

워낙 레미즈 팬이고, 18일 공연이 좋았고, 김발장도 궁금하고 그래서.
 

우선 오늘 1막의 마지막곡인 원모어데이 완전 좋았음.
'내일로~' 하면서 장발장이 선창하는 부분에서 정발장이 목소리가 묻히는 느낌이 들어 18일 공연엔 좀 아쉬웠는데
오늘은 대만족.
김발장의 내일로~는 꼿꼿하고 강단있게 치솟아 오르는 느낌이 파워풀하게 와닿아서
소름이 돋을 정도로 좋았음.

김발장의 노래중 특히 좋은 건
독백은 정말 압도적으로 좋고,
자베르와의 컨프롱씬에서 정발장은 가사가 거의 안들려 자베르의 가사만 들리는 안습 상황이었는데,
오늘 김발장은 완벽하게 치고받는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져 무척 좋았음.

정발장과 자베르는 외모도 나름 비슷?하고 목소리가 유난히 비슷해서
둘의 배틀 씬에선 뭔가 어울림이 아쉬운 느낌인데,
김발장과 자베르는 목소리가 확연히 구별되니, 그런 아쉬움을 좀 해소시켜줌. 
둘다 딕션 완전 정확, 성량 좋아 팽팽하게 치고받는 카타르시스 전해줌.

근데 하수구씬에서 마리우스 들쳐업고 다닐땐
뭔가 보는 내가 자꾸 현실입갤하며.. 힘들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정발장 볼땐 그런 생각이 안들었던 걸 보면,
확실히 외모 씽크도 작품에서 꽤나 중요하다는 걸 느끼게 됨.

김발장은 고음에서 가끔 깨지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아주 약간 있지만,
어쨌든 딕션, 성량, 연기, 표정.. 뭐 나무랄데 없이 좋음.
근데 뭔가 무대를 장악하는 느낌이 아직은 덜 여물은 듯한 느낌?
뭐.. 오늘이 2번째 장발장 무대였으니, 4월에 불퀘에 올라올때 쯤엔 완벽해지리라 믿고 기대합니다용!

조정은 배우에 대해선 호불호 없는데
이제까지 한번도 예쁘다는 생각은 해본적 없음. 남들이 예쁘다고 할때도.
근데 판틴은 정말 예쁨.
특히 마지막에 하얀 드레스 입고 무대에 나올땐
얼굴, 외모, 노래, 분위기 완전 쩔음.
근데 나는 아이 드림드 어 드림 두번 모두 만족 못함. 물론 내 개취겠지만.
너무 급하게 부르고 너무 절규하듯 불러서
이 노래가 가지고 있는 서정적이면서 비극적인 여운이 제대로 살지 못하는 느낌?
판틴의 다른 부분은 다 좋은데. 이 노래를 가장 좋아하는 나로서는 무척 아쉬움.

판틴이 일했던 공장 작업반장.. 최홍만 닮지 않았어?
볼때마다 현실입갤;;

18일의 두 아역 코젯과 가브로쉬가, 특히 가브로쉬가 너무 아쉬웠는데
오늘은 좋더라.
가브로쉬가 사니 극이 제대로 쫀쫀해지는 느낌?
실제로 18일과 달리 오늘은 가브로쉬가 대사 칠때 관객들이 웃기까지.

앙졸라는 며칠전 읽은 트롯혁명이라는 글귀가 자꾸 떠올라;;; 으음;;했는데,
콧소리가 신경쓰이기 시작하니 앙졸라 부분에서 몰입이 안되네;
특히 장발장이 바리케이트에서 자베르 데리고 나간 다음 앙졸라가 외치던
'밤이 빨리 온다~~~~~~~~~'의 콧창력은 정말이지 갑;;

처음 에포닌 볼때는 예쁘다, 노래 잘한다 였는데,
두번째 보니 에포닌 역시 콧소리가 유난히 귀에 들어오긴 한데,
죽는 장면에서의 눈물 뽑아내는 그 몰입감때문에 그냥 만족!

코젯은 아직 연기와 노래를 동시에 하는 게 익숙치 않은 거 같음.
하지만 외모 자체나 목소리가 그냥 장발장이 금이야 옥이야 키운 부잣집 귀한 딸같은 느낌이 있어서 그냥 쏘쏘.

마리우스는 감정이 점점 더 깊어지네.
처음엔 그냥 그랬는데, 지금은 나름 만족.

떼나르디에 부부는 쵝오!!!!
특히 임춘길 배우 bbbbbb

어쨌든 레미즈는 옳다!

4월까지 어찌 기다리남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