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율용 자체 첫공!!!
매번 보려고 하면 뭔 일이 생기거나 아파서 놓치곤 했거든, 나랑 율용은 인연이 없는 건가 했어.
그래도 오늘은 무사히 첫공을 찍었다......

거기에 의미를 두고......

트유 극 자체에 대한 해석은 이미 긴 해석 후기도 썼고, 불판도 달리고 했으니 넘어가고, 이번에는 그냥 개인적으로 느낀 두 페어 비교 후기랄까?

그야말로 개취돋고 자체 해석이라는 건 굳이 이젠 말 안해도 되겠지?...하면서도 쓰는 변명 아닌 변명.ㅋㅋ

1.

그래, 프리뷰 페어를 왜 이렇게 묶어놨는지 알겠네. 연기 스타일과 합이랄까, 그런 게 확실히 웅소호-율용 이렇게가 잘 맞는 것 같긴 해.
다만 목소리 합에서는 개인적으로 웅율 페어와 용소호가 기대되기도 한다. 특히 용소호의 목소리 합이 상당히 궁금해졌어.
오히려 서로 다른 느낌의 목소리들이 합쳐졌을 때 어떤 시너지 효과가 나올지 말이야.

연기의 합에 있어서는, 웅소호가 소호 연기의 불안한 점을 웅이 지긋이 눌러주면서 느릿느릿 합쳐지는 느낌이 강했다면, 용율은 서로 빠르게 치고 받으면서 오버랩되는 부분이 잘 맞는 것 같아.
전체적으로 그냥 웅소호는 느리지만 꾹꾹 눌러담는 느낌이라면 용율은 빠름~빠름~빠름~의 느낌이었어.

2.

극 자체를 해석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음...... 두 페어가 참 다르긴 다르구나 싶었어.
내 느낌에 웅소호 페어는 극의 두 중심인 '사랑'과 '두 인격'이라는 부분 모두를 부각시키되 '사랑' 쪽 장면에 더 힘을 줬달까, 소호본하를 보면 또라이 삘은 나지만 아직 풋풋하고 귀엽고 그냥 자기가 힘든 것들은 다 피해버리고 싶은 피터팬이면서, 한편으로는 정말로 사랑에 빠진 녀석이구나 하는 느낌이 강했고 그러면서 웅은 소호를 보호하기 위한 인격이구나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 같았다면,
용율 페어에서 율본하는 횽들이 왜 '본 투 비 또라이'라고 했는지 절절히 이해가 될 만큼 그냥 그 자체로 또라이 느낌이 강한, 정신분열증 환자 느낌의 본하인데 사랑에 빠진 놈의 느낌은 안 나더라. '여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의 본하도 그냥 본하인 거야, 사랑에 빠진 본하가 아니라. 그리고 용우빈과 율본하는 확실히 초반에서 중후반까지는 동등한 권력 관계(?)를 가진, 진짜 친구(응?)의 느낌이 강해서 그런지 우빈 인격이 본하 인격을 보호하는 느낌이 별로 안 들었어. 마지막 부분의 우빈 인격 정체 고백 장면이 그래서 임팩트가 강하기는 한데, 전체적으로는 그냥 두 인격의 경쟁 느낌만 나고 애절함이나 안타까운 마음이 덜 들더라, 나는......

뭐, 그래서 그런지 웅소호 페어를 볼 때는 울컥하는 마음이 많이 들기도 하고, 감정이입도 많이 됐었는데, 용율 페어를 보면서는 그냥 애드립 재밌고, 둘이 연기 잘하긴 하네, 무대에서 놀 줄 아는 놈이네, 웅소호랑은 이런 부분이 다르네, 그렇게 감정보다 생각이 더 많았던 것 같아.

그게 좋다 나쁘다의 이야기는 물론 아니고, 개인적으로는 웅소호 페어의 해석이 더 공감이 가고 감정이 움직였다는 거야. 그래서 웅소호 때는 커튼콜로 바로 넘어가는 게 감정 수습이 잘 안되고 여운이 확 깨져버리는 것 같아서 아쉬웠는데 용율 때는 그냥 무난했다는 느낌...
물론 재미는 두 페어 다 있었고.

특히 애드립은......율본하 너 진짜, 또라이 같은 애드립 잘 하더라! 라고 외치고 싶......
(아, 의자 때문에 육성으로 터져버려서 옆 사람한테 진심 미안했...)

3.

12일만에 본 트유는, 어쨌든 그래도 여전히 좋았다. 율본하랑 하이파이브 했다. 좋았다.
내일도 트유 본다.
금요일만 쉬고, 토요일에 율용 막공이랑 일요일에 웅소호 막공 본다.
신난다.

근데 객석 난입한 율본하 찍는다고 카메라 끝까지 따라간 내 앞의 너님, 플리즈, 그러지는 말아줘요.
남의 하드에 내가 저장되는 건 정말 싫어요.

ㅃㅃㅃ) 한 사흘 일부러 갤질 안했더니 미치겠더라. 그래도 다음 주 초까지는 갤은 쉬엄쉬엄 달려야 해...... 안 그러면 컨디션 조절에 실패할 것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