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하다.. 헤드윅을 한 번도 안 본거 ..
어제 불판 달리며 유툽을 보다 헤드윅 공연을 봤거든
근데 볼걸 싶더라..
내가 안 본 이유는 헤뒥이 내겐 너무 어둡고 무거운 이미지가 커서야
내가 헤뒥을 처음 접한건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였어
지금 찾아보니 2002년이네 아마 영화로 처음 나왔을 땐가?
내 기억엔 더 어렸을때 본거 같았는데..
아무튼 그때 그게 꽤 쇼킹했어
되려 성전환은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성전환 실패로 인한 헤뒥의 감정(좌절이라고 썼었는데 단순 좌절만은 아닌거 같으니까 앵그리 인치니까 분노? 여러가지가 있을듯..내가 여러가지로 느끼거든 어둡고 질척하면서도 음.. ㅠ 늪?ㅠ 하나로 표현할 수 엄슴..)이 너무 몸서리치게 생생하게 느껴진데다 그러고 사랑에 빠졌는데 그것도 실패하는 걸 보면서 슬프고 동시에 배경이 되는  동독의 궁핍함을 보면서 그들이 서독에 대한 좌절감? 패배의식을 가졌을거란 생각이 들면서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그 좌절감과 어두움을 느꼈거든
지금 쓰면서도 그 단편적인 화면이란 분위기가 생각나
그 때 그 영화를 보고 싶으면서도 엄두가 안 나더라구
그리고 연뮤 관람을 시작하고 다들 열광할때도 난 생각만으로도 가슴에 돌을 얹은 것처럼 답답한게 도저히 엄두가 안 났어 (사실 지금도 좀 그래)
내가 내가 느끼는 우울에 짖눌릴것같아서
요번에 좋은 배우들이 다시 하고 주변에서도 보러 가는 걸 보면서도 티켓팅 생각조차 안 했거든? 뽀드윅 얘기 할때도 아무 생각 없었어; 왜냐면 어차피 안 봤을 거니까.. 근데 오늘 유툽 보다 보니까 생각만큼 고통스러웠을 것같지 않단 생각이 들더라
오히려 보고 나면 이 가슴 답답함이 사라질것같아
내가 너무 헤뒥을 어둡게만 봤나 하는 생각이 오늘 문득 들었어
좀.. 보기가 겁나지만 용기 내서(공연 보는 데 용기까지 필요하다니 ㅋㅋㅋ큐ㅠㅠㅠ 트라우마가 됐나ㅠㅠ) 한번쯤은 보고 싶단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결론은 다음 해드윅이 언제라고요? ㅠㅠ
이렇게 끝난 안 본 공연을 목 놓아 불러본다 ㅠ



(길 뻘글 읽어줘서 고맙고, 폰으로 써서 줄이 엉망일거 같다;; 댓글 다는데 자꾸 수정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