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최재림-황정민-남문철 캐스팅으로 보고왔어.
시놉만봐도 병렬적이고 난해할거라 예상했는데 역시나더라ㅎㅎ 그래도 무대예쁘고 연출도 제법 스타일리쉬해서 나쁘진 않았어. 일단 내용자체가 전형적이지 않아서 간혹 집중이 안되긴 했지만, 배우들 역할에 맞게 잘하더라. 그리고 특유의 분위기가 확실히 새로운, 혹은 신선한 느낌을 주는 면이 있어.

최재림 노래 진짜잘해. 출연배우들중 귀를 즐겁게 해줬던 배우는 최재림하고 윤석원 둘인듯. 그리고 발라디어 의상핏도 아주 좋고 살짝 빈정거리는 마스크가 잘 어울렸어. 그치만 막판 암살자 역할에서는 카리스마가 급격히 상실됨.
황정민은 살짝 비중이 덜하지만,
확실히 연기를 잘하고 주인공같은 포스가 있어. 황정민이 나오면 시선이 그리로 자연스럽게 간다고 할까? 영화에서만큼은 아니지만 무대에서도 충분히 빛나는듯 해.
노래도 중극장정도에 이정도 음역이면 무난히 소화하는 듯 하고.
박인배는 역시 목소리 좋고 연기-노래 밸런스 아주 굿이었던듯. 카리스마와 유머러스함 다 보여줬어.
남문철-이정은 둘은 연기야 뭐 끝내주지만 노래는 확연히 아쉬웠고.

확실히 매니아적인 극이고 소재자체가 지극히 미국적이긴 하지만, 퀄리티 괜찮게 나와서 한번쯤은 볼만한듯. 추천까지는 아니어도 볼까말까 고민하는 사람은 봐도 뭐 나쁘지 않을거야.

그리고 벽을뚫는남자 오늘 낮공도 봤어.
임창정-오소연-임형준으로 봤는데, 극이 잔잔하고 동화적인건 좋아. 그치만 이쪽도 어쌔신처럼 만만치않게 불친절하더라. 송스루라서 그런지 극이 어떤 한 내용으로 집중되는 느낌보다, 느슨하게  여러 사건들이 얽혀있는 그런 느낌이 짙었어. 아무래도 곁가지 장면들로 새다보니 집중이 부분부분 잘 안되었고.
듀티율역할이 쉽지도 않고, 임창정 싱크로 아주 좋았는데
아무래도 송스루라 노래랑 연기 동시에 소화하기가 쉽지는 않아 보였어. 뭐 무난은 한 정도라 피하진 않아도 될것같고. 오소연은 진짜 애기같고 사랑스럽더라. 발레동작? 같은거랑 스텝밟을때 진짜 사이즈도 작아가지고 인형같더라고. 노래도 잘 소화했어. 글린다로 종종 언급되던데 성량 조금 키우고 더 노련해지면 가능해보여. 더 나아져야겠지.
임형준은 딱 코믹감초. 웃음담당이고 주어진 역할 잘 수행한듯. 딕션도 아주 뭉개지는 정도는 아니었어.
베스트는 구원영!
조로 루이자는 너무 왈가닥느낌이 강해서 쏘쏘였는데 이런 코믹스러운 역할 아주 잘 하더라. 노래도 굿이고 관객반응도 가장 잘 이끌고.
나머지 조연들도 다 잘했어.
그치만 과장이 진짜로 심한 역이라 깊이는 확실히 덜하더라.
이건 극자체의 정체성이겠지.

난 어쌔신이 조금 더 나았어.
벽을뚫는남자는 잔잔하니 머리식힐때 보면 좋을것같더라.

아 그리고 질문하나만...
어쌔신 mr맞지? 오케파트 내가 못찾았나 싶어가지고...
느낌이 mr 같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