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에 이 팀 나온 거 보면서 만일 본다면 난 정웅인배우님 나오는 날로 봐야지 하고 오늘 보고 왔다... 여주는 누구인지 안 보고 갔는데 정재은배우님........ 어딘가 낯익은 배우님인데 어디 나오셨는지는 기억이 안 나네....
아무튼 이 후기는 정웅인배우님 좋았다고 말하는 후기입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스에서 소개한대로 남자 여자 오랜 친구사이인데 둘 사이에 딸이 하나 있다........ 정도만 알고 갔는데
시작하자마자 여주인공이 위암 판정 받았다는 이야기를 하는 순간 아 스토리는 대충 어떻겠구나 짐작하면서 보기 시작했는데
막 보고 나니까 여자주인공 마음도 이해가고 남자주인공 마음도 이해가면서 엄마도 막 보고 싶고 그래서.. 눈물 줄줄 흘리면서 봤다ㅠㅠㅠㅠ
이게 여자주인공 마음이 이해가 가면 완전 공감하면서 취향으로 볼 수 있을 거 같고, 여주 마음이 이해가 안 가면 덜 취향일 거 같은데
나는 자기 자신에게조차 솔직하지 못한 저 여주 마음이 너무 공감이 가서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두 주인공 배우님들이 아 연기 너무 잘하셔서 나는 아직 느껴보지도 못한 모성애 부성애 이런 것까지 공감해버렸넼ㅋㅋㅋㅋ
처음에 시놉 소개 읽었을 때는 이게 무슨 아침드라마 같은 캐릭터관계여 싶었는데 막상 보니까 잔잔하고 감성적인 영화 같은 그런 연극이었어.

그리고 나는 왜 뜬금없이 정웅인배우님에게 대박 낚여서 왔는가....
사실 페어 고를 때 정웅인씨를 고른 건 외모나 다리길이가 더 취향이어서<- 라는 단순한 이유였는데... 보다보니 배역에 너무 잘 어울리심...
매사에 좀 껄렁껄렁 장난으로 웃어넘기는 일이 많고, 진지하게 현실을 직시하기 보단 회피하려고 하는 성격에서부터,
열심히 사랑을 하고 있고 헤어지면 다음 사랑을 찾아나서고, 결혼하고 싶어하는 역사학자 겸 교수..........이 어쩜 이렇게 딱 어울리는 비주얼이신지...
저런 캐릭터에 되게 혹하는터라 보는 내내 저건 절대 좋은 남자일 수 없는 캐릭터지만 정웅인배우님은 멋있다 ㅎㅇㅎㅇ 이러면서 봤네ㅋㅋㅋㅋ
막 초반에 보면 되게 대사 하나하나, 목소리 톤까지 얼마나 얄미운지 한 대 때려주고 싶으면서도 참 사랑스럽고 미워할 수 없는 남캐인듯.....
막 대학에서도 제자들에게 인기 많고, 여자들에게도 인기 많을 그런 느낌이 팍팍 나시는데........'시대를 앞서나가는 다리길이' 때문이신가....ㅎㅎ
저 대사를 조재현배우님은 뭐라고 하는지 궁금하다............ㅋㅋㅋ 암튼 그래서 두 배우님이 되게 캐릭터 느낌이 다를 거 같아.
정웅인 배우님은 막 되게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 멋쟁이 교수님같은 느낌이 정말 물씬물씬 나는데
조재현 배우님은 뭐랄까.. 이유를 알 수 없지만 기러기 아빠의 고충같은 게 느껴지는 비주얼이랄까... 좀 전형적인 한국남자 느낌이랄까 뭐 그런....ㅋㅋ
암튼 그래서 다른 페어가 매우 궁금해지는 연극이었다. 어차피 배우님들은 다들 베테랑이시니까 믿고 갈 수 있을 듯.....근데 이거 페어 정해져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네? 크로스 많네?? 이렇게 길고 대사 호흡 맞출 게 많은데 페어가 정해져있지 않은 것도 신기하다ㅎㅎ

정재은배우님도 되게 좋았어.... 극 시점이 여주인공 위주가 많아서 독백도 엄청 많은데 그래서 여주 대사처리가 자기 취향 아니면 극 내내 힘들듯한데
나는 정재은배우님 맘에 들어서.... 그리고 은퇴한 국제분쟁 전문기자 역할이라는 인상에도 잘 어울리셨음.
젊은시절의 남주, 여주도 더블캐스팅인 거 지금 알았네... 먼저 본 지인은 연기 좀 아쉬워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음 나는 쏘쏘 괜찮았고.
딸내미가 난 연기가 좀 아쉬웠는데... 뭐 빽빽 소리지르는 씬이 대부분이라... 암튼 저 딸내미의 남친이 참 보살이구나 싶었닼ㅋㅋㅋㅋㅋㅋㅋ

스토리는 막 충격적인 대반전 이런 거 없이 잔잔하게 과거와 현재의 둘 사이를 교차하면서 보여주는데 보다보면 여주에게 공감했다 남주에게 공감했다 왔다갔다 하면서 둘다 되게 안타까워지더라...
남주가 무책임한 놈 같다가도 여주도 만만찮게 무책임하고... 과거 느꼈던 감정을 현재 비슷한 상황에 처해서 또 다시 느끼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중간에 둘 인생이 다 안타까워서 좀 울었다ㅠㅠㅠㅠ 이 둘만 그런 게 아니라 딸 인생도 안타깝고....셋다 자업자득같으면서도 참ㅠㅠㅠㅠ

여주인공이 기자인 것 답게 과거 회상씬은 여주가 사진 찍으면서 퇴장하는 씬이 많았고... 나중에 그 때 찍은 사진들이 마지막에 영상으로 나오더라.
근데 굳이 장면 전환할 때마다 '연구실' '작은 카페' 이런 식으로 장소를 화면가득 글씨써서 띄워줄 필요가 있나 싶더라.
몇째주 목요일이라는 건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게 알려줘도 좋았는데 장소까지 써줄 것 까지야.......

공연 처음 시작이 이게 배우가 나와서 인사를 하는 건지 아님 진짜 공연이 시작한건지 머글들이 보기엔 좀 아리까리할 거 같이 시작되는데
오늘 정말 관객 연령층이 다양했던 거 치고 나는 오늘 관크는 겪지 않았음........... 걍 날마다 케바케인가봄... 관크 겪은 횽들도 많은 거 같던데...
자리는 객석이 양면으로 있으면서 무대를 길게 쓰는데 계속 왔다갔다 하니까 아예 앞줄보단 몇줄 뒤로 가서 보는 것도 편할 거 같아
같은 배경이어도 어쩔 땐 테이블을 오른쪽에 두고 카페라고 했다고, 나중에 다시 카페씬 나올 때는 또 테이블이 왼쪽에 가있고 이래서 좌우 고루 보려면 뒷줄이어도 중앙이 좋은 듯. 난 5열에서 봤는데 적당히 보기 좋았음...

그나저나 라스에서 이거 조재현배우님이 자기를 위해서 만든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여자가 주인공이더라고 말하던데 이건 뭐 대본만 읽어봤어도 누가 봐도 여캐가 주인공 맞는데옄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조재현캐스팅 공연 본 횽들 글만 몇 있는 거 같길래 정웅인배우님 좋다고 부르짖고 갑니다. 진짜 멋있으심........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