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판 읽다가... 쓸까 말까 하다가 그냥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ㅋ

음, 횽들은 쏭고든의 '게이' 발언에 초점을 맞추고 불판 달리고 있구나.

난 그 발언에 대해서는 그냥 그런가보다 했어. 쏭이 해석한 고든은 게이구나라고.
프레이저와의 관계를 한정짓는 느낌을 줄 수도 있겠지만, 하나의 해석이라고 느끼고 넘어갔어.
사실 고든이 게이든 아니든 난, 프레이저와 키스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 성적지향이 중요한 게 아니라 프레이저라는 게 더 중요하다는 느낌? 고든이 게이가 아니라고 해도 바이든 이성애자든 9살 땐 고든이, 19살 땐 프레이저가 키스하는 게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ㅜ않았지. 그냥 그 순간의 감정에는 그게 맞다고 느껴졌어. 머리로 해석하지 않고 그냥 그런 감정이 드는 그대로 받아들였어.

예전에 어느 강의에서, 내가 나는 양성애자이고 싶은 이성애자라서 슬펐던 적이 있다고 했더니 강사가 왜 이상애자라고 느꼈냐더라. 그래서 정말 끌리는 사람이 있었는데 아무리 내 자신을 들여다봐도 그 사람과 키스를 하거나 성적인 스킨십이나 관계를 갖고 싶다는 감정까진 안 들어서, 내가 이성애자인 거구나라고 생각했댔더니 강사가 그러더군.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감정을 가지면 반드시 성적인 접촉이 있어야만 하는 거냐고. 반대로 성적인 끌림이 있으면 반드시 그 대상 혹은 그 대상이 속한 성을 사랑하는 거냐고. 사랑이라는 것을 너무 편협하게 규정짓는 거 아닐까 하고 질문을 던지더라고.

난 고든과 프레이저 보면서 그 대화가 떠올랐고, 쏭의 게이 발언에 대해서도 좀 해석이 개인적으로는 아쉬웠지만 일종의 캐릭터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갔어, 그래서인지.

근데 정작 내가 불편함을 느꼈달까, 으잉스러웠던 건, 그래서 니트를 팠다는 부분.

게이니까 니트를 팠다는 게, 일종의 선입견이랄까 너무 한정지어서 생각한다는 느낌이 확......

그것 역시 고든의 캐릭터라고 넘어갈 수도 있긴 한데 한편으로는 여전히 그 해석에 대해서만큼은 조금 불편한 감정이 남아버렸어......

뭐 개인적인 느낌일 뿐이야.

전체적으로는 극 너무 잘 봤고 좋았고 많이 울었고 지금도 가슴이 너무 아프거든...... 그들을 떠올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