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8 아이다 차최정 밤공 후기

라리사 · 2012.12.09 03:03:37

안녕 횽들! 아이다는 처음 봤는데 꽤 좋았어서 후기 남김!

<극장 후기>

#.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 가는 길

- 와.. 지하철과 연결되어 있대서 가는 길 편하겠다고 생각했더니만..

신도림 역이 넓어서 1차 길 헤맴, 도대체 아트센터 입구는 어딘가 2차 헤맴,

엘리베이터는 어떻게 사용하는 건가 3차 헤맴, 7층에서 9층은 어떻게 가는 건가 4차 헤맴,

끝나고는 뭘 통해서 내려가야 하나 5차 헤맴....................

그래요 내가 바로 이 시대의 길치이며 촌년이에요!!!!!

근데 정말 디큐브는 내가 가본 공연장 중 가장 복잡했어 ㅠ.ㅠ

(나 말고 길 헤맬 처음 가보는 횽들을 위해 뭔가 팁을 적어두고는 싶은데

정말 이리저리 헤매고 길 물어가며 왔다, 갔다 한거라 얘기해 줄 수가 없다ㅠ.ㅠ)

#. 디큐브 대극장 입성

- 오.. 새로 지은 극장이라 그런가.. 꽤 깔끔..? 이라고 생각했으나

왜 바닥(충무와 비슷한 재질의 바닥)이 충무보다 더 낡아보이는 지 의문..ㅋ

좌석간 앞뒤간격은 동급규모 극장들과 비슷했으나 옆간격은 좀 좁았음. 착석감은 괜찮더이다.

그리고 단차는 샤롯데보다 좋았는데 엘지보단 아니었음. 내 앞 분이 조그마한 분이라 괜찮았는데

키 큰 분이었으면 약간 시야방해 있었겠다- 싶었음. 그런 의미에서 내 뒤에 분께 죄송합니다.

그리고 샤롯데 라만차보다는(최근 달린게 라만차라 샤롯데와 비교하게 되네)

무대를 넓고 깊게 쓰는 편이긴 한데, 작품 특성상 그렇게 시야방해는 없는 듯요..?

+) 극장 입성하니.. 디즈니 출신의 러브 스토리에 기반한 작품+연말특수라 그런가..

다양한 연령층의 뮤지컬 매니아가 아닌 일반 관객이 참 많이 오는데

찍지 말라는 사진 참 많이 찍으시더이다.. 찰칵! 찰칵! '-^*

나중엔 어셔가 빡쳐서 "극장 내 사진촬영은 금지되고 있습니다ㅡㅡ!!!!!"라고 외치는 걸 보며

아.. 음.. 그래.. 싶어서 일부러 카톡하고 있던 폰도 내려놓음. 디큐브 어셔 힘내요.

관객들이라고 어셔 빡치게하고 싶어서 사진 찍은 건 아닐테니 힘내삼.

--------------------------------------------------------------------------------

*. 차지연 아이다

- 나는 차지연하고 강태을이 듀엣으로 부른 아이다 넘버 영상보고 감탄하면서 차지연이 아이다를 맡으면 전관을 찍으리라

다짐했던 덕인데.. 오늘 보고 솔직히 조~금 실망. 차지연이 실력 없었다는 게 아니라 연기 노선이 내가 생각한 아이다의

모습과는 좀 달라서 내 스스로 실망한 걸지도! 내가 왜 강태을과의 듀엣 영상에서의 차지연을 좋아했냐면

정말 망국의 공주, 더불어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랑을 지켜내지 못할 미래를 아는 여인의 '처연함'이 보이거든.

그리고 그때 메이크업이라던가 헤어가 참 고급스럽고 예뻤어. 근데 오늘 보니까 ㅠ.ㅠ 메이크업 문제인가요?

왜 이리 언니가 세 보이냐. 원래 차배우 선 굵은 외모인건 알았지만! 교주같다던 어떤 횽의 후기에 좀 동감했음.

연기 또한 본인도 댄스오브롭에서 끝음 못 올리는 것에 대한 보상을 해주고픈 심리인지, 모든 연기 하나하나에 감정을 싣는데

그게 잘 먹히는 씬도 있었지만 조금 과하다고 느끼기도. 예를 들어 이지애즈라잎은 내가 아이다 넘버중에 가장 좋아하는 넘버인데

오늘 그 넘버에서 사실 고개를 몇번 숙였다. 왜냐면 조금 부담스러워서. ㅠㅡㅠ

하지만 라다메스가 아이다에게 사랑에 빠지는 씬을 수긍했다는 건 그만큼 아이다가 잘 해주었다는 뜻이겠고,

그만큼 차이다가 공주로서 품격있게, 당당하게 행동했다는 뜻이니 만족함.

좀 더 가지고 논다는 느낌으로. 자유롭게 차배우 그대로의 모습을 부담없이 보여주면 오히려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봄.

*. 최수형 라다메스

- 와! 우! 수형라다에게서 아담의 냄새가 난다. 지금까지 최애 라다메스는 아담이었는데.. 아담이랑 발성 자체가 다르지만

내가 아담에게서 느낀 따스함이라고 해야할까, 인간적인 라다메스가 최수형에게서 보인다. 풀어 말하자면 아담과 최수형은

정말 원정떠나고 탐험하는 게 좋은 라다메스, 소녀와 싴은 적당히 출세욕도 있어봬는 라다메스. 그래서 노예처지임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생각하는 것이 비슷한 아이다를 만났을 때 그 호기심어린, 끌림의 눈이 참 설득력있었다.

무엇보다 최수형 라다에게서 만족했던 건, 그의 사랑연기는 논리적이라는 거.

나랑 약혼한 예쁜 공주가 날 좋아함 -> 근데 그 공주보다 나을 게 없는 노예를 만남 -> 폴인러브?

난 아담때도 사실 이게 잘 이해가 안 갔단 말이지 ㅋㅋㅋ 근데 수형라다가 마지막 암네리스에게

"난 당신을 사랑했어." (였나? 정확하겐..) 라고 말하는 순간 아! 했다 정말.

수형라다에게 암네리스는 같이 자란 사랑하는 여동생이었던 거다..란 생각이 들더라.

불친절한 극 속에서 살아남은 라다메스의 사랑에 박수를 보냄. 최수형 배우 좋음.

(다만 아직 연기가 미숙하다는 생각은 많이 했음. 라다메스라는 캐릭을 잘 만난 듯..?ㅋ..)

*. 정선아 암네리스

- 좋더라. 성량 빵빵해서 삑사리 염려 없이 편안히 들었고, 예뻐서 사랑스러운 눈길로 쳐다보게 되더라.

마지막 여왕으로서의 각성은 에비타 모습이 살짝 보였음. 그만큼 당당했다는 뜻~

선아배우 다른 역은 에비타밖에 못봤지만 왜 본인이 암네리스를 사랑하는 지 오늘 공연에서 느끼고 옴.

*. 네헤브카 좋았고, 메렙 귀염둥잌ㅋㅋㅋㅋ... 호이메렙이 궁금해지긴 했다.

*. 아....ㅡㅡ 누비아 왕님.. ㅡ^ㅜ...............

저 너무 웃겨서 헛웃음이 나왔.... 근데 옆 사람들도 조금 황당해했....ㅋ..

연기가 굉장히 경직되어있고, 아이다를 여기저기 여행시키며 자유롭게 키웠을 아버지로는 절!대! 보이지 않아.

참..그렇습니다.

+) 아 정열 조세르! 다 좋은데 그렇게 목 나가게 부르시는데.. 목 상하지 않을까 걱정됌. ㅠ_ㅠ

혹시나 아이다 볼 횽이 있다면 참고용으로 쓰이길! 그럼안녕..난 산책하러..ㅂ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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