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는 거의 1789년 프랑스혁명인 것처럼 했는데 아니고
저번에 갤에서 누가 말한 1830년 7월 혁명이나 1848년 2월 혁명도 아닌, 그야말로 역사적으로 크게 기록되지 않는 듣보 수준의 혁명 시도 아냐?? 이에 대해선 별로 얘기가 없길래...

원작 소설 보면 빅토르 위고도 당대 사회상을 꽤 열심히 서술하는데, 아베쎄의 벗들이 바리케이드 세울 때는 이미 7월 혁명 뒤지. 32년이었나? 위고도 그때의 바리케이드가 역사에 기록될 바리케이드는 아니었다고 말하기도 해.

중간계급 주도로 30년 7월 혁명이 일어나고 루이 필립이 '프랑스 국민의 왕'으로 추대되는데, 혁명 이후에 일어난 변화는 순전히 돈 많은 중간계급만을 위한 거였어. 선거권이 확대되었지만 자본 수준에 따라 선거권을 늘린 거라, 돈 많은 중간계급들만 선거권을 얻었을 뿐, 그들의 주도 하에 같이 바리케이드 쌓고 투쟁한 하층 중간 계급이나 노동 계급은 여전히 정치 참여 기회가 거의 없었고 그에 따라 환멸만 늘어갔지. 그 와중에 당시 왕정 총리였던 프랑수아 기조라는 양반은 심지어 '꼬우면 부자 되셈ㅇㅇ'이라고까지 함.

상황이 그러니까 이제 사람들은 루이 필립의 자유주의적 중간 계급 정부에 반발해 공화주의, 급진적 사회주의 등에 몸담으면서 뻑하면 바리케이트 쌓고 시위하고 그랬어. 레미제라블의 바리케이드도 이때 세워진 거. 그러나 횽들도 알다시피 그 바리케이드는 무너졌고 34년엔 이틀 동안 수백 명의 봉기자가 학살당하기도 해.

그러다 48년에 중도파 공화주의자, 급진적 사회주의자 등이 힘을 합쳐서 2월 혁명을 일으켰고 루이 필립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지만, 이념 갈등으로 공화주의자, 사회주의자들이 분열을 일으키고, 임시 정부 하에서 상황은 더더욱 막장으로 치닫게 돼.

그리고 정말 골때리게도, 수차례의 혁명 이후로도 상황이 나아지는 데 낙담한 프랑스 농민들은 오히려 나폴레옹 황제 시절의 향수에 젖게 되고, 이게 보수주의자들, 카톨릭 측 입장이랑 맞아떨어져서 나폴레옹 조카인 루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대통령 집권, 국민투표 하의 황제 즉위로 이어지지.

그냥 영화도 개봉하는 마당에 어떤 배경상황이었는지 알고 보면 더 좋을 거 같아서 뻘글 싸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