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ㅅㅂ!!! 
길게 싼 후기 갤이 먹었음!!! 뱉어내!!! 이 자쉭아!! ㅠㅠㅠㅠ
으헝헝헝 ㅠㅠㅠㅠㅠ 
다시 쓰려니까 짜증이 섞여서 아까같은 감성터지는 글이 안나온다 ㅠㅠㅠ 

암튼 요약하자면 오늘 홍혜훈 최고였다. 
홍공캐미가 좋긴 하지만 라만차를 전체적으로 아우르고 분위기를 잡아주는 건 홍혜훈이 찰떡 궁합인 듯. 

오늘 2막 알돈자신부터 정신놓고 울기 시작했는데 
이게 그냥 그 장면이 슬퍼서 그때 나오는 눈물이 아니라 
1막부터 차곡차곡 쌓여서 2막때 터뜨려버리는.. 
오늘 공연 한층한층 잘 쌓아올린 공연이었어. 

모든 것이 자연스레 흘러가는 날있잖아. 
초반에 홍 넘어질뻔해서 이거 삐걱하는 거 아닌가 했는데 괜한 걱정이었고 
홍공용일 때 감정과잉으로 느껴질 수 있었던 장면들이 오늘은 담백하면서도 핵심을 딱 짚어주더라고. 
그냥 공연에 내 몸을 맡기기만 하면 되는 날. 오늘이 그 날이었다 ㅠ 

홍은1막 철야기도신 알돈자와 대화하는 신부터 제대로 발동걸린 거 같았는데 
"오직 내게 주어진 길을 따를 뿐" 하는 대사를 단호하면서도 확신에 찬 어조로 꼭꼭 눌러서 해서 내 뒷통수 딱! 치는 느낌이 들더라. 
그리고 이어지는 임파서블드림에서 세르반이 자신의 열망을 담아 그렁그렁한 눈으로 부르는데 오랜만에 우와 홍 노래 잘한다.. 가 아니라 세르반의 꿈이 느껴지고 가슴이 벅차오르더라구..ㅠ

그동안 거슬렀던 기사책봉신의 만세동작도 적절하게 개그 줄여서 좋았어 ㅋㅋㅋ 
세르반 변론신도 가끔은 눈물 짜낸다는 느낌으로 연기할 때가 있었는데 오늘은 힘을 살짝 빼고 대사치니까 더 자연스럽고 더 울컥 맘을 움직이더라. 오랜만에 거기서 나도 울었네. 

혜경돈자는 정말 사랑합니다 ㅠㅠ 디텔의 여왕임 ㅠ 
철야기도신에서 동키와 대화하는 장면과 알돈자는 공주돈자가 좋은데(개취)
나머지 장면들에선 나에겐 혜경돈자가 갑임 ㅠㅠ 
오늘 특히 좋았던 부분은 키하나 침대신에서 동키에게 다가가고 싶은데 까라스코 때문에 눈치보며 쭈뼛쭈뼛 침대에 가까이 가지 못하는 모습 ㅠㅠㅠㅠㅠ 

훈초는 두 말하면 입아픔 ㅠㅠ 
훈초없는 라만차는 상상할 수가 없군요 ㅠㅠ 

그리고 오늘 또 엄지척! 해줄 사람은 까라스코!!!!! 
난 계창까라스코 애정하는데 오늘 정말 최고더라. 
어쩜 그리 비열한 연기 잘하는지 ㅋㅋ 침대신에선 정말 쭉빵 날리고 싶을 정도로 얄미웠고 ㅋㅋ
거울의 기사신에서 이럴수 밖에 없었다며 쓰러진 동키에게 비열한 미소 날리며 들어가는데 절로 욕나옴 ㅋㅋㅋㅋㅋㅋ 

오늘 오케는 누가 중간에 기침한거 빼곤 서곡부터 제대로 소름돋게 연주해줘서 흡족! 
붐감님. 어디 가지마요 ㅠㅠㅠ 총막까지 함께 해요 ㅠㅠ 

어제 부족하고 실망했던 부분들 전혀 생각나지 않게 꽉꽉 채운 오늘 공연이었어. 
마지막 앵콜에서의 홍은 모든 걸 다 쏟아붓듯이 노래를 하더라. 
더 긴 호흡과 깊은 감정으로 ㅠㅠㅠ 

내가 사랑하는 라만차..... 어딜 가지 않았네 ㅠㅠ 
다행이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