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후 8시 독일 베를린 란츠베르거 알레에 위치한 4000석 규모 벨로드롬 콘서트홀.

매년 성탄절마다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3개국 시청자 600만명이 독일 공영방송 ARD 채널을 통해 즐기는 TV 방송 `헬레네 피셔 쇼` 녹화 현장을 보기 위해 관객들이 객석을 꽉 채웠다.

독일 국민 가수로 일컬어지는 헬레네 피셔가 진행하는 이 쇼에는 매년 세계적인 스타들이 참석해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쇼는 이탈리아 팝페라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부터 시작됐다. 그가 특유의 풍부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When I Fall in Love`를 부르기 시작하자 객석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어 `The Prayer` 노래가 웅장하게 공연장을 꽉 채우자 관객들은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독일 출신 인기 바이올리니스트 다비드 가렛은 아름다운 `Ave Maria` 선율로 감성을 건드리더니, 곧바로 퀸의 `We Will Rock You`를 선보이며 사람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오케스트라와 록밴드가 뒤섞이는 화려한 무대에 방청객들은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현란한 바이올린 테크닉이 록과 어우러져 기존보다 더 화려하고 강렬한 무대가 완성됐다.

하지만 이날 쇼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초청 인사는 따로 있었다. 공연 막바지 무대에 핀라이트가 떨어지더니 한국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등장했다. 그녀는 한국말로 뮤지컬 `엘리자벳` 메인 테마송 `나는 나만의 것`을 열창하기 시작했다. 가사도 알아듣지 못하는 독일인들은 어느덧 노래 속에 빠져들더니 노래가 끝나자 기립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이날 옥주현이 독일 공연에 선 이유는 바로 한국을 비롯해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뮤지컬 `엘리자벳`이 20주년을 맞아 이 쇼에서 특별한 무대를 꾸몄기 때문이다.

옥주현을 비롯해 오스트리아 헝가리 스웨덴 핀란드 네덜란드 일본에서 온 7명 엘리자벳들은 자국 언어로 뮤지컬 속 넘버를 짧게 선보였다.

원래 옥주현은 국내 다른 뮤지컬 공연 때문에 빈 극장협회(VBW)의 이번 행사 초청을 거절했다.

하지만 VBW와 `엘리자벳` 작곡가 르베이가 한국 엘리자벳을 꼭 독일에서 선보이고 싶다며 거듭 참가를 요청했다. 이에 옥주현은 불과 공연 며칠 전 참가를 결정하고 급하게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르베이는 "옥주현이 유럽의 엘리자벳을 모방하지 않고 자기만의 엘리자벳을 만들어 한국 관객에게 감동을 전하는 모습에 반해 그녀에게 출연을 거듭 제의했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어 공연은 옥주현뿐만 아니라 한국 뮤지컬 배우들 노래 실력이 유럽에서도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엘리자벳` 작사가인 쿤체는 "한국에 공연 때문에 몇 차례 방문했는데 배우들 노래 실력이 탁월해서 놀랐다"며 "상당수 한국 배우들은 뮤지컬 본고장인 영국과 미국 배우들 수준에까지 올라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독일인인 소피아 씨는 "가사를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목소리만으로도 감정이 잘 전달되는 것 같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옥주현은 "관객들이 큰 박수로 열렬하게 호응해 줘 기쁜 마음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옥엘리 독일 가서 잘 했나봐ㅠㅠ
자랑스럽다ㅠㅠㅠ
옥엘은 사랑입니당ㅠㅠ♥
무대도 궁금하다 보고싶따ㅠㅠㅠ
엘리 보고싶다구!!
ㅠㅠㅠㅠㅠ엉엉

+옥엘이 직접 트위터에 올린 사진
+독일에서 공연 사진
(((((((((엘ㄹ1ㅈr벳 간ㅈi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