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공을 11월 안재욱-옥주현-민영기로 보고
이번에 박은태-최유하-조휘로봤어.

처음에 보고 안돌프 노래때문에 실망이었다고 후기썼다가 리플이 산으로 가서 지웠었는데,
기억하려나 모르겠다.

공연전부터 루돌프넘버를 아주 좋아했어서 극은 솔직히 별로였는데 다시 한번 보러갔어. 안돌프때 넘버에 감흥을 못 느껴서... 평상시 노래실력만큼은 최고라고 생각했던 박은태로 골랐어.
사랑나누기행사로 할인도되길래 본 것도 있고.
뭐 암튼 2번째로 보니까 처음보다는 낫더라. 극자체의 구멍은 여전한데, 두번째라 아무래도 주인공들 감정선에 포커싱을 했던 것 같아. 더구나
캐스팅이 다 달랐어서 새로운 극 본것같은 느낌도 들고. 아무튼 괜찮았던 관극이었어.
배우별로 후기 남겨볼게.

먼저 말많고 탈많은 최유하.
하도 까여서 기대치를 제로로 하고 갔는데 왠걸? 기대이상이었어.
솔직히 노래를 헉 소리나게 잘하진 않아. 근데 어떤평처럼 노래를 안한다거나 불편하게 부르진 않더라. (개취겠지만) 타페듀엣은 아주 좋았고 스테파니듀엣, 1막 피날레곡 전부 무난히 소화했어.
일단 음색이 내가 선호하는 스타일이라, (모오락에서 좋았어서) 아주 괜찮게 들었어.
딱 하나, 알수없는 그곳으로가 좀 불안하더라. 거기서 얇은 고음낼때 확실히 상대한테 잡아먹히는 감이 있어. 그부분 성량을 좀 더 내면 개인적으로는 넘버소화 크게 흡잡을데 없어 보였어.
옥주현은 노래는 월등하게 잘하는데 배역싱크로가 확실히 베스트가 아니었어서... 옥이 소화하기에는 배역자체가 여리여리한 느낌?
최유하는 일단 진짜 예쁘다. 난 남자인데 진짜 등장할때 헉했다. 그리고 나이에 비해 소녀스러움이 묻어나서 배역이랑 아주 잘 어울려.
반면에 타페랑 대립할때는 강단도 있고
사랑에 빠져서 어쩔줄 몰라하는 소녀스러움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넘버소화력말고는 연기랑 이미지 옥보다 나았어.

오늘이 특별히 노래를 잘한 날인지 모르겠는데 이정도면 피할 정도는 아닌듯. 난 최유하 믿고 보는 배우로 남을 것 같아.

타페는 둘다 괜찮았어. 조휘 처음본건데 카리스마있고 넘버도 잘 소화하고 연기노선도 확실했어.
목소리 자체가 낮은데 중후한 맛이 있어서 멋스럽더라. 민영기가 좀 더 노련한 베테랑이라면 조휘는 패기넘치는 책략가 느낌이었어 둘다 굿캐스팅인듯.

박철호요제프는 아이다의 어르신들(?)처럼 너무 짜내서 발성하더라. 류창우요제프보다 강성한 느낌이야. 뭐 특별히 나쁘진 않았어.
신영숙이랑 오진영은 항상 컨디션안타고 잘하는 듯 해.
특히 신영숙은 여러작품에서 10번정도 본것 같은데 진짜 기복없다. 개인적으로는 자기관리를 가장 잘하는 여배우인 것 같아.

마지막으로 박은태.
흠...
내가 저번에 안돌프 넘버소화력에 실망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본인 실력이 점점 다운그레이드 되는 느낌이야.
박은태 처음 본게 햄릿인데,
당시 뮤지컬 본지 얼마 안됬던 나한테 노래하나만큼은 진짜 신셰계일정도로 좋았었고, 연기도 무난했다고 생각했었어.
엘리자벳에서도 루케니 역할 훌륭하게 소화해서 가장 선호하는 남자배우로 꼽았었는데...
모차르트랑 루돌프는 연타석 실망이다.
일단 이 두 작품자체가 내스타일이 아닌것도 있는데,
자꾸 연기의 구멍이 눈에 밟히네... 안재욱은 사랑도 정치도 뭔가 열정적이고 고뇌하는게 보였는데, 박은태는 둘다 별로 안 치열해 보여.
사춘기소년 같달까? 불같이 타올랐다가 팍 식었다가...
그리고 대사의 맛?을 잘 소화하지 못하는 것 같아. 뭔가 극적이지 못하고 지루하달까... 사실 연기적으로는 큰 기대를 안했기에 이부분은 특별햐 문제가 아니었는데,환상적이었던 넘버소화력이 예전같지 않다는게 실망이었어.
일단 오늘에 한정하면 목상태가 많이 안좋더라. 삑이 3번정도 났고,
얇은 고음에서 묵음된것도 여러번... 아슬아슬한때도 있었고.
사실 노래쪽에선 박은태가 베스트초이스라고 생각했는데 좀 충격이다.
잘하는건 여전한데, 막 전율이 일어나진 않았어. 홍광호랑 박은태, 이 둘은 노래 단 한소절이어도 절대 실망시킨적이 없었는데...
내가 작품을 많이 봐서 뮤지컬에 대한 콩깍지가 벗겨진건지 모르겠는데, 자꾸 배우들의 단점이 보이네.
처음 볼때는 다 좋았었는데...
이건 내 문제 인 것도 같아.
아무래도 보는 횟수를 줄일 필요가 있겠지.

첫공이 별로였는데도 어찌어찌 2번이나 봤네. 임태경이 궁금하긴 한데, 음색이 내 취향이 아니고 극 자체도 그닥이라 스킵해야할 것 같아.

이제 남은건 레베카, 신영숙댄버스 기대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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