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인터 후기 올라왔던 글처럼 오늘 1막은 개콘시청하러 온 정신놓은 관객한명 땜에 다 날림 ㅠ
그리고 횽들이 저격한 예전의 그 유명인은 아닌 듯. 오늘은 어리고 아직 학생인 것 같은......

오늘 1막 미남도지사 대사 타이밍이 너무 빠르더라.
홍은 요즘 대사칠 때 초반에 천천히 꼭꼭 짚어서 넘어가는 것 같은데 미남도지사가 빠르니까 서로 대화 호흡이 어긋나는 느낌이 들다가 결국 홍도 같이 빨라짐ㅠ
미남도지사 좀 천천히 대사해줘도 좋을 것 같은데 ㅠ

그리고 훈초 ㅠ 내살앙 훈초는 어디로 간거뉘 ㅠㅠㅠㅠ
동키에게 충성을 다하고 온 맘으로 보좌하며 거기에 자긍심을 느끼던 든든한 산초는 어디로 가고 한없이 가벼워지고 장난만 좋아하는 산초가 된거야 ㅠㅠ
애드립도 너무 많고 쓸데없는 모션도 많고 ㅠ

빨래터신 예전엔 엄마미소 띄며 봤었는데 최근 2-3주간은 1막에서 버리는 장면이 되었음 ㅠ
아아아~~~~~ 잘한다... 하는거 싫어 ㅠ
증표 받을 때 넘 오바반응하는 것도 싫어 ㅠ
좋으니까 끝나고 관객박수치면 알돈자에게 와아~관객들도 박수치잖아요.. 하는 모션 싫어 ㅠ
들어가다 말고 아! 머리 넘기며 잘했다! 하는거 싫어 ㅠ
기사책봉신에서 영주님이랑 동키 대화 중인데 뒤에서 배로 구부러진 칼 펴는 동작해서 앞의 두 배우에게 집중된 시선 빼앗고 대사 묻히게 하는 것도 싫어 ㅠ

근데 기사책봉 이후의 훈초는 또 다 좋아 ㅠㅠ
세르반 변론신에서 저 뒤 어둠 속에서도 깨알같이 연기하는 거 좋고 집시 무어인신도, 키하나 임종신은 최고지 ㅠㅠ
다시 내가 백퍼 믿고 봤던 훈초로 돌아왔음 좋겠어.
나만 그런 걸 수도 있겠지 ㅠ 다 재밌다며 웃으며 보는 횽들도 있겠지만 난 예전보다 너무 심할 정도로 과해졌다는 생각만 든다 ㅠ

홍은 오늘 대사 실수했지만 전체적인 대사연기가 넘 좋아졌다.
특히 대사를 길게 가져가야 하는 부분들. 감정 왜이리 좋아졌니.
지하감옥 들어와서 도지사와 대화나누는 신, 철야기도 후 알돈자와 대화나누는 신, 세르반 변론신.. 오늘 너무 좋더라.
특히 세르반 변론신에서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그 후에 한 대사들 다 좋았어. 현실에 안주한 채 꿈을 포기하는 것이라오!!!! 하는 순간 눈물이 확! 차오르더니 힘차게 라만차의 기사 부르는데 눈물 그렁그렁 ㅠ
그리고 한동안 과해졌던 개그동작들 다 줄여줘서 좋고.....이제 홍 개그 포인트는 정말 필요한 부분에만 딱딱 보여주는 것 같아서 다행..

혜경돈자는 그냥 내 살앙 ㅠㅠ 이 언니 내가 가질래 ㅠㅠㅠㅠㅠㅠ
한동안 너무 지쳐버린 알돈자가 보여서 보는 나도 너무 힘들었는데 요즘 혜경알돈자 강약이 너무 좋다.
초중반 귀여운 백치미 알돈자에 현실의 벽을 깨닫고 무너져 버린 알돈자, 하지만 자신에게 꿈이라는 것을 심어준 동키할배를 찾아와 현실에 무너진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는 알돈자... 아니 둘시네아 ㅠㅠ 이 흐름이 너무 좋다 ㅠ

제3감은 초반엔 좋은 듯 했는데 1막 새야작은새야에서 배우들과 완전 따로 놀았고, 여전히 임프서블드림립은 늘어지고 ㅠ 그 전에 한번 또 박자 안맞아서 오케 슬쩍 한번 쳐다본 적있는데 어디였는지 기억이 잘 안나네.

막공주간엔 붐감 돌아오고 훈초가 개그욕심만 줄여주면 배우들 바뀌기 전의 라만차감동 고스란히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을 본 오늘의 공연이었음 ㅠ 물론 개콘보는 듯한 관객이 그때도 있진 않겠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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