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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석ㅃ) 파도풀 이야기

날아올라(119.204) 2013.01.05 12:54:18
조회 261 추천 0 댓글 5

네모난 상자 안에 사슴 한마리가 살고 있었어. 그 상자 안은 어둡고 비좁고 외로웠어. 그래도 사슴은 그럭저럭 살만했대.
왜냐하면 사슴은 그 작은 상자 속 공간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거든. 그래서 사슴은 그 어떤 불평도, 불만도 하지 않았어.
그런데 어느 날 상자 바깥세상에서 소리가 들려왔어.

똑똑-


“안에 누가 있나요?”


사슴은 깜짝 놀랐어. 처음 듣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낯설고 무섭기까지 했어. 그래서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대.


“거봐. 아무것도 없을 거라고 했잖아. 이건 단지 상자일뿐이라니까?”

“그런가? 근데 왜 이상자가 여기 있는거냐구!”

“이 멍충아, 알게 뭐야! 얼른 집에나 가자.”


사슴은 점점 멀어져가는 발자국 소리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다급해진거야. 상자 바깥의 세상이 궁금해졌고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가 바깥 세상에 있다는 게 신기했어. 그래서 사슴은 조심스럽게 상자 바깥의 아이들에게로 말을 건넸어.


“...저....저..기...”

“어? 방금 무슨 소리 들리지 않았어??”

“나도 들었어!”

“나도나도!”


점점 멀어져가던 발자국 소리가 멈추고 이내 다시 가까워지기 시작했어.


“맞지? 내말 맞지? 안에 누가 있는 거 맞지?”

“뭐야 그럼 왜 대답을 안한건데.”

“야 조용히 좀 해봐! 너 그 상자 안에 갇힌거야?”

“...모...모르겠어...눈을 떠보니 이 상자 안이었고... 난 이 상자 속 공간이 이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어...”

“뭐? 그 비좁은 상자가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다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난 그런 건 상상도 못해봤어!”

“조금만 기다려 우리가 널 구해줄게.”


아이들은 상자 안에 갇힌 사슴을 구하기 위해 상자를 부수기 시작했어. 그런데 생각처럼 쉽지 않았어.


“상자가 왜 이렇게 단단한거지?”

“그러게. 나 너무 힘들어. 힘들어 죽겠어.”

“이 뚱땡아. 니가 상자 발견하고 우리를 데려온 거니까 빨리해.”


상자 바깥에서는 투닥거리며 상자를 부수기 위한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상자 안의 사슴은 이제껏 보지 못했던 바깥세상으로
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기 시작했어. 마침내 상자에는 작은 구멍이 생겼고, 빛 한줄기가 어둡기만 하던 상자 안에 비춰지기 시작했어.
아이들과 사슴은 구멍을 통해 서로를 볼 수 있었지.


“우와아- 너 엄청 예쁜 사슴이구나? 어쩌다가 그 안에 갇히게 된거야?”

“...나도....모르겠어......고마워.....”

“너희들도 봐봐. 쟤 엄청 예뻐!”

“저리 비켜봐! 나도 볼래.”


구멍을 통해 사슴을 보던 아이를 밀쳐내고 다른 아이가 구멍으로 눈을 갖다 댔어.


“치. 그냥 다른 사슴들과 똑같잖아. 뭐가 예쁘냐?!”


아이들은 작게 난 구멍을 통해 한명씩 돌아가면서 사슴을 쳐다봤어. 유독 한 아이가 사슴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지.


“어...어...조금만 기다려. 우리가 너를 구해 줄게.”


하지만 상자는 생각처럼 쉽게 부서지지 않았고 아이들은 몇날 며칠을 사슴을 구하기 위해 그곳으로 향했어.
그 며칠 동안 사슴은 여기저기 난 구멍들을 통해 바깥세상을 구경할 수 있었지.
저 멀리 바람에 일렁이는 풀밭을 보니 사슴은 미친 듯이 달리고 싶어졌어. 그 순간 사슴은 생각한거야.
 ‘내가 상자를 부수고 나가면 되잖아.’ 라고 말이야. 사슴은 상자 안에서 나가기 위해 벽을 밀어대고 온 몸을 내던지며
상자 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어. 시간이 지나고 사슴의 몸은 온통 상처들로 가득했어.
사슴은 마지막으로 남은 힘을 다해 있는 힘껏 상자에 몸을 내던졌고 마침내 상자가 부서졌어.

살랑이는 바람에 사슴은 기분이 좋았고 몰아쉬는 숨에 공기는 달콤했대.
사슴은 자신의 상처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 구멍을 통해 바라보았던 저 멀리 있는 드넓은 풀밭을 향해 숨이 차도록 뛰어가기 시작했어.
때마침 아이들도 사슴을 구하러 오고 있던 중이어서 마주칠 수 있었어.


“어떻게 나온거야?”

“너 괜찮아? 온 몸이 상처투성이야!”

“아프겠다..니가 저 상자를 부수고 나온거야?”

“...응....정말 고마워.....너희들이 아니었다면 난 저 상자 속의 세상이 전부인 줄 알고 살다가 죽어버렸을거야...고마워.....”

“그런데 어딜 그렇게 뛰어가는거야?”

“우리집으로 가자. 상처를 치료해줄게.”

“...난....저기 보이는 드넓은 풀밭으로 갈거야.....”

“상처부터 치료해야 해. 너 여기 피까지 난단 말이야.”


아이들은 말렸지만 사슴은 고맙다는 말만 남기고 풀밭을 향해 뛰기 시작했어.
사슴은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서 쓰러질 것처럼 힘들었지만 그 느낌이 싫지 않았어.


“어? 그런데.. 풀밭이 어디 있다는거야?”

“맞아. 지금 저 사슴 풀밭으로 간다고 했잖아. 우리 마을에 풀밭이 있었어? 우리는 바닷가 마을인데?”

“풀밭이 있는 곳으로 어디든지 간다는 거겠지!”


아이들이 사는 곳은 바닷가 작은 마을이기 때문에 사슴이 간다고 했던 드넓은 풀밭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어.
아이들은 의아해하며 사슴이 뛰어가는 쪽을 쳐다봤어.


“저기 좀 봐!! 사슴이 파도로 뛰어들고 있어!!!!어떡해!!!!!”

“쟤 미친 거 아냐?? 어떡해!!!!!!!”

“아안돼!!!!”


사슴은 바람에 일렁이는 높게 자란 풀밭사이로 몸을 내던졌어. 하지만 그건 풀밭이 아니었어.
그건 단지 높게 솟아 일렁이는 파도였을 뿐이었어. 사슴의 눈에 그 날의 파도는 바람에 일렁이는 풀들처럼...그저 드넓은 풀밭으로 보였던거야.

세 아이들은 사슴이 뛰어든 파도를 향해 뛰기 시작했어. 그러나 사슴은 이내 드높은 파도에 휩쓸려 모습을 감춰버리고 말았대.



거친 파도를 포근한 풀밭으로 오해해버린 사슴의 마지막 이야기. ‘파도풀’



나 이거 쓰다가 파도풀에 대한 또다른 이야기가 생각났어ㅋㅋㅋㅋㅋ
자석은 진짜 무궁무진하다ㅠㅠ
오늘 자석보러 간다 어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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