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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내죄송)앨런 너님들 부탁합니다 부탁합니다 부탁합니다ㅠㅜ

Iryn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3.01.09 13:48:59
조회 618 추천 1 댓글 17

"근데에~. 우리가 어른이 되면 서로를 알아볼까?"
"야!! 바보같은 소리 좀 하지마! 우리가 우리를 몰라보면 절대 말이 안돼~~"

월도짓을 할 수 있을 상황이 아니지만
오늘은 장정김이의 날!!
6일 장정김이가 넘후넘후(x109) 좋았어서
오늘도 너무너무 좋을 장정김이 보고 
머릿속에 든 거 다 날아가기 전에 뻘소리를 끄집어내어 봄미다ㅎㅎ

내 머릿속에서 며칠째 맴돌고 있는 저 대사들.
처음엔 별거 아닌 대사였는데,
9살 아이들의 잔망스러움에 웃다보면
휙, 지나가버리던 대사였는데
요즘엔 자꾸 저 대사가 너무 슬퍼서 말야.

방금전까진 누구보다도 장난 가득했던 폴이,
이 대사를 할 때는 
뒤에 조용히 앉아 있는 고든을 흘깃, 한 번 보고는
엄청 조심스럽게 앨런과 프레이저 쪽을 보면서
"근데에, "하고 말을 꺼낸단 말이지.
우리가 어른이 되면
서로를 알아볼까아?
뭔가 조금 긴장한 목소리로 그런 질문을 던지고는,
0.1초의 망설임도 없이 프레이저가
우리가 우리를 몰라보면 절대 말이 안돼!!!!하고 확신에 찬 대답을 돌려주면
그지이??!?!?!?!?하며 엄청 활짝 웃어.
그리고는 다시 평상시의 폴의 얼굴로 돌아가지.
심지어는 고든한테 화내던 것도 잊어버려!!!>_<

난 처음에는 이 대사가 잘 이해가 안갔거든.
아홉살, 학교에서도 함께, 방과 후 용바위에서도 함께,
그렇게 계속 함께 해 왔을,
아마도 지금은 "세상에서 우리가 가장 친해!!"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을 친구들의 얼굴을,
폴은 왜 못 알아 볼까봐 초조해 하는 걸까? 싶어서 말야.

난 열아홉 장면부터 폴이 혼자 저만치 떨어져서 
"어른"이라고 쓰여진 길로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어쩌면 아홉살의 폴은 "헤어짐"과 "멀어짐", 
그리고 "잊혀짐"을 알고 있는 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손바닥만한 시골마을에서 옆집 폴네 아부지가 무슨일을 하는지 모른다는건
폴의 아버지가 그 마을에 속해 있지 않기 때문일거야.
항구 마을이니까 뱃사람?(모비딕 보고 싶다ㅠㅜㅠㅜ)
뭐 그런 생각도 해봤는데
어쨌든 한 번 나가면 몇년이나 집을 비우는 그런 아버지가 아니었을까.
아홉살의 폴은,
키도 비쭉 크고, 다리도 길어지고, 이도 빠지고, 다시 나기도 하고,
점점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혹시나 아버지가 돌아와서 날 못알아 보면 어쩌지? 하는 고민을 해본게 아닐까 했어.
그리고, 아마도 폴 자신도
아버지의 얼굴이 자꾸만 흐려져서,
그게 너무나도 슬프고 초조했는지도 몰라.
그래서 내 친구들도, 언젠가 내가 어른이 되면, 날 못 알아 볼 수도 있나? 
그럼 어쩌지? 하는 작은 초조함이 있었던게 아닐까 상플해 봤어.

그런 아버지가 준 유일한 선물.
빨갛고, 웃고 있는 얼굴이 귀여운,
소리도 나고, 폴의 꿈 속에서는 말도 하고 하늘도 나는,
그런 무적의 소방차.
아버지의 선물 때문에 폴이 자동차 이야기에 집착하는건지,
혹은 그 반대인건지 모르겠지만
난 전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봐.
폴과 많은 시간을 보낸 적이 없었을 아버지는,
폴이 뭘 좋아하는지 같은 건 알지도 못했을거고
그냥 남자 아이니까 자동차,
그리고 뭔가 더 남성적이고 마초적인 소방차를 
깊은 생각 없이 사왔을 수 있지만,
폴에게는 그게 엄청나게 큰 의미였던 거겠지.
부자집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장난감만큼이나 좋은, 
반짝반짝 빛나고,
큰 소리도 나는 멋진 소방차.
그 소중한 소방차를 넣어도 좋다고 생각할만큼,
소중하고 또 소중했던 친구들과의 의식.
나는 언제나 그 의식의 날,
뭔가 제일 신나있는건 폴이라고 생각하거든.
고든이 참가하는 걸 용서하고 싶지 않을만큼,
폴에게는 "신성한 의식" 이었던.

하지만 열 아홉의 폴도, 스물 아홉의 폴도,
그 타임캡슐 안에 봉인되어 있는
자신의 소중한 존재가 무엇인지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지.
어린 폴의 마음을 뚜껑 속에 넣고 가둬버리고,
그러니까 폴은,
어금니를 뽑고, 가 아니라 뚜껑을 봉인하고, 어른이 되었어.
그래서 스물 아홉, 눈물로 앨런이 그 봉인을 풀었을 때,
앨런의 손에 들린 소방차를 바라보며
그렇게 하얗게 얼어버리는 막내폴을 보면
요즘엔 너무 심장이 저리다.
손을 뻗어 만지지도, 인정하지도,
그렇다고 눈을 떼지도 못하는 그,
자기장에 갇힌 듯,
꼼짝도 못하는, 숨조차 쉴 수 없는 순간.

그러니까 부탁이에요 앨런 너님들ㅠㅜㅠㅜㅠㅜ
소방차랑 타임캡슐 막 집어넣어 버리지 말아줘요ㅠㅜㅠㅜㅠㅜ
그리고 난 타임캡슐이랑 소방차랑 목줄이랑 어금니가
꽃비 맞고 아련해 지는 거 너무 좋단 말임ㅠㅜㅠㅜㅠ
근데 요즘 앨런들이 너무 녜녜~ 제가 싹~~다 치워 드릴게요 해서
볼 수가 없단 말이뮤ㅜㅠㅜㅠㅜㅠㅜ

오늘 뀨앨 부탁함미다.
우리 캡슐이 꽃비 맞게 해쥬세요ㅠㅜㅠㅜㅠㅜ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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