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느낀거였지만 대현폴이 프레이저 보고 그냥 좀 꺼지라고 한뒤 돌아선 프레이저를 붙잡고 싶은 마음이
보였거든.. 티안나게 부들거리는 입술이 차마 소리 내어 부르진 못하지만 프레이저를 다시 붙잡고 싶어하는걸 느끼게 하던데
오늘 역시 꺼지라고 말한 뒤 돌아서서 발걸음을 떼는 프레이저는 보는 대현폴은 제대로 보는 것도, 시선을 거둔 것도 아닌 상태로
불안하게 손이 떨리더라... 금방이라도 손을 들고 야 프레이저!! 하고 멈춰 세울것만 같은 모습... 그게 너무나 안타깝고...
그리고 늘 그렇듯 소방차를 바라보는 모습... 늘 안쓰럽고 마음 아픈 모습이지만 오늘 유독 소방차를 바라보던 대현폴이 아팠던건
프레이저가 앨런의 기계를 보고 난리 치는 와중에도 대현폴에겐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듯 소방차만 바라보는데 그 몸이 자꾸만 기울어..
주먹이 자꾸만 말리고 흔들리는 모습이 정말 당장에라도 주저 앉아 그 소방차를 손에 쥐고 싶은 마음이 보여서 보는 내내 가슴이 아프더라..
결국 프레이저가 타임머신 어쩌구 하는 바람에 정신이 들어 프레이저를 말리러 가버렸지만... 정말이지 순간 대현폴이 그 소방차를 주워들기
위해 무릎을 그대로 굽혔다면 난 정말 정신 없이 울었을거 같아....ㅠ

글에 묻어 현고든도 하나....
폐교에서 현고든이 자꾸 눈에 어른거려..
프레이저를 향해 웃고 웃지마!! 소리에도 손을 뻗다가 그 손 조차 잡아 눌러도.. 그냥 어디가서 죽어버리라고 말했는데도
프레이저의 뒤로 다가가던 현고든은 덥석 붙잡는것도 아니고 도리어 고통스러워 하는 프레이저를 굉장히 걱정어린 손길로 조심스레 잡더라..
모진말들로 상처받았을 자신의 마음보다도 그말을 내뱉고 힘들어하는 프레이저의 아픔을 더 많이 느끼고 있는 것 같은 고든이라서
그 조심스런 손길에 가득 담긴 프레이저를 생각하는 마음이 또 너무 슬퍼서 그뒤의 씬들 역시 아팠지만 유독 그 장면이 자꾸 떠나가질 않아...
다시 생각해보면 그뒤 천천히 품에 안겨오던 현고든은... 모습 자체는 자신이 품에 안긴거지만 어쩌면 장이에서 동프를 먼저 품어주듯이 그렇게 제가 프레이저를
먼저 안은게 아닌가 싶더라구... 고든이 자신을 꼭 끌어안고 나서야 정신이 들듯 익숙하게 고든을 달래는 문프를 보니 더욱...

9세 폐교에서도...
프레이저가 내가 뭐만 하면 그래, 내가 죽으면 슬퍼는 할까 이대사들 꺼낼때 오늘따라 유독 현고든이 놀란 눈을 하고 한참을 바라보더라고..
예전에 한번 후기에 그런 말을 쓴적이 있었는데 용바위에서 고든과 대화를 하면서 프레이저는 '찾았다'하는 감정을 느낄 지 몰라도 그때 고든은
프레이저가 단순히 선생님의 부탁으로 자신과 친하게 지내는건지, 가정에서 부모로 인해 상처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을 보고 닮은꼴이라고 여기는지 같은건 몰랐을테니
고든 역시 프레이저가 자신과 같은 아픔을 알기에 자신과 가까워 질 수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건 폐교라고 생각했었어.
그래서 프레이저가 부모에게 학대를 당하고 있던 사실을 털어놓는 순간 이 아이도 나와 같구나, 이 아이라면 가까워질 수 있겠구나 하는 감정을 고든도
느끼게 되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현고든이 다시금 그걸 느끼게 해줬어..
친구들 사이에서 대장을 하던 그 밝던 아이가, 자신이 눈도 떼지 못하고 올려다 보던 그 아이가
가정에서 부모에게 당한 학대로 상처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고 놀라서 눈도 못떼고 그 작은 뒷모습만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는것 같더라고...
 


휴... 아무튼 누구 하나 앓으려 해도 죄다 떠오르고 하나씩 모두 앓게 만드네 자석이들은...ㅠㅠ
분명 시작은 마지막이니 만큼 오늘 너무 좋았던 대현폴에 대해 쓰고 있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

덧붙여 뀨도 하나...
오늘 문프가 기계에서 떼어내고 나서 부터 이미 돌아서서 정신없이 눈물을 훔치더라...
평소엔 발로 내리 치는걸 보면서 제발 그만해!! 하고 터지는 느낌이었는데 이미 울고 있는 앨런.....ㅠㅠㅠㅠ 다들 왜이렇게 아프니.....



내 장정김이는 이렇게 아프게 떠나가는구나....
제법 덤덤히 본거 같은데 떠올릴수록 마음 저며오는 장면들이 스치는게 그 어느때보다 아픈 성장통 같은 자석이다...